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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빅데이터로 최적의 환경 조성 … 휴가지서도 스마트폰으로 농장 관리'척척'

중앙일보 2017.08.18 00:02 Week& 3면 지면보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스마트폰 앱으로 온실 기온 체크
생산·유통·소비 정보 결합 추진
평균 생산량 28%, 품질 5% 향상
노동비도 평균 16%나 절감 효과

충남 부여군에서 캄파리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김민호 씨는 얼마 전 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계곡을 찾았다.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켜고 온실 내부의 일사량·기온·습도·CO2 농도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약 2만3140㎡(약 7000평) 규모의 농장이 날씨와 상관없이 적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김씨는 낮잠을 청했다.
 
농업이 로봇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결합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한 분야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 팜의 성공 사례인 부여 우듬지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온실의 내부 모습. 안정된 생산량과 품질을 인정받아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국내 스마트 팜의 성공 사례인 부여 우듬지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온실의 내부 모습. 안정된 생산량과 품질을 인정받아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스마트농업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 투자의 발 빠른 움직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형 인공위성으로 매일 촬영한 위성사진 데이터를 분석해 작물과 토양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는 플래닛 랩(Planet Lab)은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농업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파머 비즈니스 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FBN)는 구글의 투자지주회사 알파벳으로부터 1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농민들에게 작물 추천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융합하는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 팜(Smart Farm)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스마트 팜 우수 농가의 생육·환경·경영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하는 ‘스마트 팜 2.0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우수 농가를 벤치마킹하고 품목·시설·기후 등 조건이 유사한 스마트 팜 농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는 컨설팅 기반의 서비스다. 농정원 지식융합본부 양종열 실장은 스마트 팜의 확산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정원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팜 빅데이터 분석자료는 농촌진흥청·KIST·ETRI·서울대·KT·SK텔레콤 등 18개 기관 및 기업체에서 스마트 팜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활용 중이다.
 
농정원은 서비스를 확대해 생산 단계 정보에 유통·소비 단계의 정보를 결합하고 전 주기에 걸친 품목별 분석모델 및 유통·출하 의사결정 모델을 완성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농업과 기술의 결합으로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스마트 팜은 작물 재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데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운영하는 농장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CO2 농도, 햇볕, 물의 양 등을 측정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제어장치를 구동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생산성 향상, 노동력 절감 및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첨단농업의 꽃이다.
 
국내 스마트 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부여 우듬지영농조합은 온실 내부와 외부에 배지수분온도측정센서, 온습도환경센서, CO2 센서, 광량센서와 기상센서 등을 설치해 재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된 생산량과 품질을 인정받아 대형 유통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상욱 팀장은 스마트 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육 환경을 관리함으로써 생산량이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농정원(서울대 산학협력단 조사) 발표를 보면 스마트 팜 도입으로 생산량은 평균 27.9%, 품질은 4.9% 향상되며 노동비를 15.9%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에서도 ICT 융복합을 통한 첨단농업 육성을 국정핵심과제로 선정해 스마트 팜의 보급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국산 신선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9개 사업자를 선정해 스마트 팜 온실신축사업으로 15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 팜은 열정과 능력을 갖춘 농업 인재 육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며 우리 농촌의 미래를 밝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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