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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노인·환자·청소년 … 다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

중앙일보 2017.08.18 00:02 1면 지면보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선정한 분야별 '착한 기업'
 
올해는 사회적기업 육성법 시행 10주년을 맞은 해이다. 이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청년·장애인·돌봄·시니어·교육·자원순환·문화예술·먹거리·지역활성화·글로벌 등의 분야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사’를 자처한 사회적기업을 분야별로 선정·공개했다. 중앙일보의 기업 사회공헌활동 섹션인 시선집중(施善集中)은 지난달에 이어 이들 10개의 기업 중 3곳을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혁신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사회적기업(소셜벤처)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돌봄’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의사와 이웃 같은 관계 구축해 환자 중심 의료 실현

 
‘환자’ 중심 의료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는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환자’ 중심 의료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는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민들레)은 지역주민과 의료·복지 종사자가 협동해 의료·돌봄·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이자 사회적기업이다. 지역 사회 안에서 환자와 의사가 이웃이 되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함께 건강과 삶을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신뢰 공동체, 바로 ‘환자’ 중심 의료의 실현이다.
 
민들레는 의사 여섯 명을 포함한 다수의 요양보호사가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들레 조합원들은 적정진료와 가족주치의를 지향하는 1차 의료기관(의원·한의원·치과·건강검진센터·가정간호센터·스포츠의학센터)과 지역의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기관(재가장기요양기관·심리상담센터 등) 등 건강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의료기관을 민들레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지역주민은 누구나 민들레에 가입할 수 있고 진료받을 수 있다.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이웃처럼 의사를 만날 수 있다. 조합에 속한 의사가 환자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진료하기도 한다.
 
현재 민들레는 3554세대가 함께 하고 있다. 조합원을 ‘세대’ 즉 가족 단위로 받는 이유는 민들레 안에서 건강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민들레 관계자는 “가족 중 한 명만 아파도 가족 모두가 아픈 것처럼 집 안에는 슬픔이 가득 찬다”면서 “이에 민들레는 가족 중 한 명만 가입해도 가족 모두를 받아들여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민들레의 ‘환자’ 중심 의료시스템은 조금이라도 가까이 환자에게 다가가 의료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자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민들레는 주민참여건강증진센터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주민참여건강증진센터는 지역 건강 허브 같은 역할을 하며 복잡한 의료지원제도를 지역민이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시니어’ 뉴시니어라이프
 
'시니어 모델 프로그램'으로 노인 문제의 해법 제시 
 
뉴시니어라이프의 시니어 모델 프로그램은 노화를 대하는 노인 심리 및 노인 체형의 문제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됐다. 치매와 우울증, 자살 등 노인이 겪는 다양한 문제가 시니어 모델 활동을 통해 해소됐다. [사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뉴시니어라이프의 시니어 모델 프로그램은 노화를 대하는 노인 심리 및 노인 체형의 문제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됐다. 치매와 우울증, 자살 등 노인이 겪는 다양한 문제가 시니어 모델 활동을 통해 해소됐다. [사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8.8%로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다.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0명으로 역시 OECD 1위다. 노인의 삶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어두운 가운데 이들이 할 수 있는 일과 문화생활 또한 마땅치 않다. 뉴시니어라이프는 이 같은 상황에서 노인이 돌봄의 대상이기보다 ‘나 자신’으로 당당하게 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주체가 되길 바란다.
 
이에 노인문제의 해법으로 시니어 모델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시도지만 뉴시니어라이프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노인문제 해결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은 키, 보통의 외모였던 노인이 워킹훈련을 거쳐 자세와 걸음걸이를 바로잡았다. 체형이 교정될수록 오프숄더 셔츠나 하이힐 등 모델들이 도전하는 패션도 다양해졌다. 시니어 모델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삶의 열정을 되찾자 이들의 일상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울증을 앓던 한 노인은 활기찬 모습을 되찾고 가족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도 했다. 치매와 우울증, 자살 등 노인이 겪는 다양한 문제가 모델 활동을 통해 해소됐다.
 
뉴시니어라이프는 앞으로 시니어 모델들의 활동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시니어 모델의 역동적 무대워킹을 선보이는 ‘페스티벌 패션쇼’, 한국 궁중의상의 화려함을 표현하는 ‘궁중의상 이벤트’, 시니어 모델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모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달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21차 IAGG(세계노년학·노인의학회) 학술대회의 개막공연에 참가했다. 뉴시니어라이프 구하주 대표는 “시니어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학회의 주목을 받은 것”이라며 “노인들의 마음에는 못다 한 꿈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이 분들의 열정을 개발해 사회적으로 보람 있는 일을 꾸준히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유스바람개비  


체험 진로교육 통해 청소년의 관심 분야 발견 도와



‘소셜진로교육’이라는 직접 체험 진로 교육 콘텐트를 개발한 유스바람개비.

‘소셜진로교육’이라는 직접 체험 진로 교육 콘텐트를 개발한 유스바람개비.

유스바람개비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진로교육을 통해 스스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기업이다. ‘소셜진로교육’이라는 학교 맞춤형 직접 체험 진로교육 콘텐트를 개발해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서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면서 또 그 안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발견하도록 디딤돌을 제공한다. 소셜진로교육은 단순히 직접 체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가정신을 접목시킨다. 학생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기업가들과 현장을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유스바람개비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만여 명의 청소년에게 소셜진로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회적기업현장 탐방, 진로캠프, 공정여행 등 직접 사회적기업가를 만나 소셜미션과 비즈니스모델, 소셜임팩트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유스바람개비는 경기도 17개 학교에서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열어 청소년들이 소셜벤처를 모의창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교 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도 한다.
 
유스바람개비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스바람개비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청소년카페 ‘소리울’과 심야식당 ‘ㅋㅋ밥차’를 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징검다리 학교인 ‘바람개비스쿨’을 운영하며 그들이 사회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돕고 있다. 유스바람개비는 학교 밖 청소년의 ‘발굴과 교육, 자립’이라는 문제를 지역사회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사회성과연계채권 ‘SIB(Social Impact Bond)’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진로설계를 돕는 멘토링 전문기관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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