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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에 수정을'…정부 엉터리 '살충제 검출 농장' 발표에 애꿎은 농장·도매상 타격

중앙일보 2017.08.17 19:57
정부가 17일 살충제 검출 농장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축산당국의 발표는 즉각 공개됐고, 이 과정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이같은 엉터리 명단에 반품 피해를 입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mg/kg)를 초과해 검출된 경북 칠곡군 산란계 축산농가 3곳의 계란을 17일 오후 군청 관계자들이 수거해 마을창고에서 전량 폐기하고 있다. 비펜트린은 A농가에서 0.03mg/kg, B농가 0.045mg/kg, C농가 0.016mg/kg가 각각 검출됐다. 프리랜서 공정식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mg/kg)를 초과해 검출된 경북 칠곡군 산란계 축산농가 3곳의 계란을 17일 오후 군청 관계자들이 수거해 마을창고에서 전량 폐기하고 있다. 비펜트린은 A농가에서 0.03mg/kg, B농가 0.045mg/kg, C농가 0.016mg/kg가 각각 검출됐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날 축산당국의 최초 발표 직후, 경상남도 창녕군의 한 농가는 거래 상인들로부터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부 보조 약품 외의 살충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 곳이지만, 당국의 실수로 "비펜트린 초과 검출 농장"이라는 오명을 쓴 것이다. 농가 관계자는 발표가 나자 이곳에서 계란을 받아간 상인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지고 도매상들은 반품하는 등 종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며 "황당하지만 급박한 상황에 공무원들도 잘 해보려다 실수가 난 것으로 생각하려 하지만 손해가 극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축산당국의 엉터리 발표는 양계농가뿐 아니라 달걀 도매상에도 큰 혼란을 안겼다. 당국의 잘못된 발표로 일부 달걀 도매업체들이 멀쩡한 달걀을 전량 수거하고 반품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축산당국의 '살충제 검출 농장' 최초 발표 명단에 잘못 포함된 농장은 10곳에 달했다. 농장 10곳은 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명단에 이름이 올라갔고, 당국은 뒤늦게 오류를 확인해 발표를 번복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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