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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연결하는 반달가슴곰 광역 보호구역 설정 필요"

중앙일보 2017.08.17 16:29
지리산 반달가슴곰 [중앙포토].

지리산 반달가슴곰 [중앙포토].

지리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달가슴곰 복원 성공을 위해서는 서식지 확대가 필요하고, 따라서 국립공원 지역뿐만 아니라 공원 외 지역까지도 포함하는 ‘광역 보호구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부 주최, 반달가슴곰 공존 워크숍에서
강원대 산림과학부 박영철 교수 주제 발표

개체수 늘어나면서 지리산 수용능력 초과 전망
곰 서식지 주변에 완충, 전이지역 설정 필요해
인명피해 예방 위한 대응시스템 구축도 시급

6월 김천에서 곰 발견되면서 사회 이슈로 등장
2004년 시작된 복원사업 전환 필요성 제기돼

또 숫자가 늘어나면서 반달가슴곰과 사람이 예기치 못한 접촉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시스템 구축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산림과학부 박영철 교수는 17일 환경부가 주최로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반달가슴곰과 공존 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와 학계·언론 관계자들이 참석, 200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방향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박 교수는 “지리산의 적정한 반달가슴곰 적정 수용 능력은 50~70마리 수준이어서 향후 서식지 확대가 필요하다”며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등 국립공원 간의 백두대간 생태 축을 연결하고 사람과 곰의 충돌을 막는 완충 지역과 전이 지역을 서식지 주변에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6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 프리랜서 공정식

그는 또 “위치추적을 위해 사용하는 귀 부착 발신기의 경우 행동권 파악이 가능한 점 등 장점이 많지만, 개체 수가 늘어나면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개별 곰을 추적하기보다는 분포 조사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국립공원 이외 지역에 대한 반달가슴곰 관리 매뉴얼을 정비하고, 레인저 인력을 늘려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 양두하 차장도 주제발표에서 “발신기 교체를 위해 반달가슴곰을 포획해야 하지만 야생에서 포획하기가 쉽지 않다”며 “곰의 야생성도 유지해야 하므로 지나치게 포획에 매달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양 차장은 “사람과 갈등을 유발한 곰에 대해서는 발신기를 부착해 추적하는 등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일반 곰은 무인카메라나 유전자 분석 등 간접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10년부터 반달가슴곰 행동권 등을 바탕으로 광역보호구역 개념을 도입해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고 있고, 이를 통해 밀렵 도구를 제거하고, 전기 울타리 등 농가 피해 방지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차장은 “지역 주민들도 반달가슴곰을 벌꿀·쌀 등 지역 상품 브랜드화에 이용해서 소득을 높이고 있어 복원사업에 대해 지역 주민들 의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지리산 국립공원에는 방사된 곰 19마리와 야생에서 태어난 28마리 등 모두 47마리가 살고 있다. 47마리 중에는 발신기를 부착하지 못했거나 발신기를 제 때 교체하지 못한 것이 26마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14일 지리산에서 살던 3년생 수컷 반달가슴곰 KM-53이 80㎞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돼 포획됐고, 지난달 6일 지리산에 재방사했으나 다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M-53은 지난달 25일 재포획돼 지리산에서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확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김천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환경부를 방문해 수도산 등지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지역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복원사업 지역으로 지정되면 시에서 인력과 예산을 적극 지원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자체 교육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워크숍 현장에서 반달가슴곰 재방사를 요구하는 동물보호단체 케어 회원들. 강찬수 기자

17일 워크숍 현장에서 반달가슴곰 재방사를 요구하는 동물보호단체 케어 회원들. 강찬수 기자

한편 이날 워크숍 현장에서는 동물권 단체 케어(Care) 회원들이 피켓 시위 통해 반달가슴곰 KM-53의 재방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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