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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까지 버틸 수 없을 거라 생각"…박근혜의 '나쁜 사람'이 명예퇴직한 이유

중앙일보 2017.08.17 14:51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강 전 국장이 그만둔 것을 듣고 저도 정년까지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에 바로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현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찍힌 것으로 알려진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과장이 좌천 이후 명예퇴직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서였다.  
 
진 전 과장은 2013년 7월 청와대 지시로 승마협회 내부 갈등과 비리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낸 뒤 대기발령상태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는 "자녀들이 어렸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년까지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아직도 이런 사람이 근무하고 있냐'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노 전 국장이 그만 둔 것을 알게 됐다"고 지난해 7월 명예퇴직으로 공직에서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문제의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린 날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당시 승마협회 전무로부터 협박처럼 느껴진 전화를 한 통 받았다고 증언했다. 진 전 과장은 "박 전 전무가 전화로 '서운하다. 어떻게 나를 그렇게 표현하느냐'라고 말했느냐"라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 수석실에 보고한 자료가 박원오라는 민간인에게 바로 누출이 돼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의 항의가 협박처럼 느껴졌느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하며 "앞으로 내게 신분상 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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