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차로 차량번호 동시 인식
차량 진입·진출 때 차로 비교까지
창원1터널선 매달 2000건 적발
도로공사, 전국에 설치 확대 나서
위반차량 범칙금 3만원, 벌점 10점
이곳처럼 터널 내 차로 위반을 실시간 적발하는 지능형 CCTV가 전국 고속도로 터널로 확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11월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내년 상반기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과 양지터널에도 지능형 CCTV를 가동하고 순차적으로 다른 지역에도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월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 설치한 첨단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다른 터널에도 순차적으로 설치키로 했다. 지능형 CCTV는 차로 변경을 자동 감지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17/733b0e4a-0464-436a-b4f2-84b4a55f6525.jpg)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월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 설치한 첨단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다른 터널에도 순차적으로 설치키로 했다. 지능형 CCTV는 차로 변경을 자동 감지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기존의 CCTV는 1개 차로의 차량번호만 인식했다. 그런데 지능형 CCTV는 2개 차로의 차량번호를 동시에 인식해 차로 변경 사실을 즉시 감지할 수 있다.
지능형 CCTV의 시야에 포함되지 않은 공간도 잡아낸다. 차량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차로를 비교해 차로 변경 사실을 적발한다.
도로공사가 터널 내 차로 변경을 이처럼 적극적으로 단속하기로 한 것은 터널 내 차로 변경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 지난해 5월 창원1터널에서는 차로 변경으로 인한 9중 추돌사고로 4명이 숨졌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일반도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0%인 데 반해 터널 내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5.0%에 이른다. 또 터널 내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2013년 539건에서 2015년 638건으로 증가했다.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터널 내 교통사고를 주간과 야간으로 비교해 보면 교통사고는 통행량이 많은 주간(1156건)에 야간(560건)보다 두 배가량으로 많다. 하지만 치사율은 야간(6.1%)이 주간(3.5%)의 약 1.7배로 높게 나타났다.
유수재 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은 “터널 안 교통사고는 80% 이상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그중 차로 변경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터널 안은 일반도로보다 공기 저항이 높기 때문에 차로 변경 시 차량이 평소보다 좌우로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 일반도로보다 사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고 공간이 좁아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과 양지터널에서는 지능형 CCTV 설치에 앞서 이달 초부터 수작업으로 터널 내 차로 위반 행위를 확인하고 있다. 터널 안에 설치된 일반 CCTV를 보다가 차량이 차로를 변경할 경우 화면을 캡처해 이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식이다. 도로공사는 마성터널·양지터널 내 차로 위반 행위를 17일부터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