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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지사가 6년 후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에 목맨 까닭은

중앙일보 2017.08.17 01:15
지난 9일 전북도청 로비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황현 전북도의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등이 '2023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단' 출정식을 갖고 "반드시 대한민국 전라북도 새만금에 잼버리대회를 유치하겠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전북도]

지난 9일 전북도청 로비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황현 전북도의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등이 '2023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단' 출정식을 갖고 "반드시 대한민국 전라북도 새만금에 잼버리대회를 유치하겠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전북도]

'대한민국 미래의 땅'으로 불리는 전북 새만금이 16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시를 제치고 2023년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앞으로 6년 후 이맘때면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168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부안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의 방사형 잼버리장(9.9㎢)에서 12일간 야영하며 대회 주제(Draw your Dream)처럼 저마다 꿈과 희망을 그리게 된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서 개최지 확정
경쟁 상대 폴란드 그단스크시 따돌려

송하진 지사 '한국 속의 한국' 표방하며
전북 브랜드 높이려고 잼버리 유치전 참여

"터덕이는 새만금 개발 속도 높일 기폭제"
文 대통령도 잼버리 유치 전폭 지원 지시

세계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야영대회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오는 2022년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2023년 세계잼버리 유치를 추진해 왔다.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각국 대표단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전북도]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각국 대표단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전북도]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 이주영 개헌특위 위원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종규 부안군수, 이철우 새만금청장 등이 각국 대표단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전북도]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 이주영 개헌특위 위원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종규 부안군수, 이철우 새만금청장 등이 각국 대표단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전북도]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각국 대표단과 악수하며 새만금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전북도]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각국 대표단과 악수하며 새만금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북도가 세계잼버리를 새만금에 열려고 사활을 건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로는 대회 유치로 얻는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2014년 7월 송하진(65) 지사 취임 이후 '한국 속의 한국'을 표방하며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잼버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는 1991년 17회 대회가 열린 강원도 고성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135개국 1만9000여 명이 참여했지만 잼버리 유치로 강원도는 도로 확·포장 등 지역 개발이 앞당겨지고 아름다운 자연자원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현백 여가부 장관, 이주영 개헌특위 위원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종규 부안군수, 이철우 새만금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각국 대표단들이 전북도립국악원의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 전북도]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현백 여가부 장관, 이주영 개헌특위 위원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종규 부안군수, 이철우 새만금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각국 대표단들이 전북도립국악원의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북도 역시 강원도처럼 세계 각국의 미래 지도자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전북의 수준 높은 문화유산를 알리고 한류 콘텐트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잼버리대회는 다른 국제행사에 비해 기반 조성 등 추가 예산 부담이 적고 참가자들이 전액 자비를 내고 열흘 이상 현지에서 야영하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전북도는 이번 잼버리대회에 참가비(310억원)와 국비(54억원)·지방비(127억원) 등 총 491억원이 들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잼버리 기간 발생하는 지출 비용이 100% 전북 지역에 투입된다는 가정 아래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79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93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054명으로 나타났다.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를 위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이형규 전 정무부지사를비롯한 대한민국 유치단은 13일(현지 시각) 바쿠 하이예프 전시장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 환영 리셉션에서 각국 대표단을 만나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전북도]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를 위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이형규 전 정무부지사를비롯한 대한민국 유치단은 13일(현지 시각) 바쿠 하이예프 전시장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 환영 리셉션에서 각국 대표단을 만나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전북도]

 
전북도는 그동안 정치권의 유불리에 휘둘려 새만금에 대한 개발 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잼버리대회 유치가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폭제로 봤다. 새만금 사업은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33.9km)를 쌓아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409㎢(토지 291㎢, 담수호 118㎢)의 국토를 만드는 것이다.
 
1987년 12월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이후 31년째 대선 단골 공약이다. 하지만 정부 논의 단계에서 사업 타당성이나 예산 검토가 없었던 탓에 환경 오염과 예산 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각국 대표단을 만나 새만금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전북도] [사진 전북도]

1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 리셉션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각국 대표단을 만나 새만금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전북도] [사진 전북도]

 
새만금의 개발 속도가 더딜수록 역설적으로 대선 주자들은 새만금 공약을 만지작거렸다. 정부는 30년간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6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부지 조성과 방조제 물막이 공사 등에 7조36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하고도 현재 전체 예정 부지(291㎢)의 36.1%(105.1㎢)만 매립을 마쳤거나 조성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잼버리대회를 새만금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각 부처에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북이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경쟁 중인데 폴란드는 바웬사 전 대통령이 유치위원장으로 뛴다. 8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국정 공백으로 부족했던 유치 노력을 한층 강화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자"고 말했다. 새 정부는 문 대통령의 이런 의지를 반영해 새만금 사업을 국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를 마친 뒤 헬기를 타고 이병국 당시 새만금개발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새만금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를 마친 뒤 헬기를 타고 이병국 당시 새만금개발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새만금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전북도는 잼버리와 새만금 사업의 상승효과를 위해 가칭 '국제 청소년 드림특구'를 지정하고, 특구 안에 제2 상설야영장을 만들어 세계스카우트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잼버리 호스텔 등 핵심 시설을 갖춰 국내외 청소년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처럼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새만금 인프라가 조기에 구축돼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함께 공항·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속도를 높여 한국과 전북의 미래상을 세계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새만금 신시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오른쪽)와 함께 박수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새만금 신시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오른쪽)와 함께 박수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부안=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지난 4월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방조제 신시도 상공에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동서2축 도로 건설 현장. 먼저 물막이 공사를 한 뒤 안쪽 바다에 모래와 돌을 쏟아부어 메우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4월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방조제 신시도 상공에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동서2축 도로 건설 현장. 먼저 물막이 공사를 한 뒤 안쪽 바다에 모래와 돌을 쏟아부어 메우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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