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인이기 전에 한국인인데 한국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일이 남북한 문제다.” 지휘자 정명훈(64·사진)이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를 만든다. 한국 출신으로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를 비롯해 국내 오케스트라의 전·현직 단원 등 84명이 모인 교향악단이다.
‘원코리아 오케스트라’ 만들어
정명훈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음악가들이 같이 연주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라며 “그동안 그런 시도들을 했지만 정치적으로 막혔다. 이제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정명훈은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합동 연주를 지휘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나빠지면서 2015년 독일 교향악단을 평양에서 지휘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에는 이 같은 정명훈의 오랜 생각이 담겨있다. 현재는 북한 연주자가 참여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2015년 서울시향 예술감독 사퇴 후 국내 복귀이기도 하다.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이달 18·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무대를 시작으로 비정규적인 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로 활동한다. 18~28세 청년 오케스트라인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도 함께 내년 1월 첫 공연을 연다. 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는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