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 애스큐, 4400여 명 생도 통솔
웨스트포인트 최초의 흑인 남성 여단장은 1980년에 배출됐다. 현재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근무 중인 빈센트 브룩스 대장이 그 주인공이다.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분포를 보면 성별로는 여성이 20%에 불과하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70%로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 졸업생 1000여 명 가운데 흑인여성은 18명에 불과하고, 올해 애스큐의 동기생 가운데에는 20명이 흑인여성이다.
2014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고교를 졸업한 애스큐는 웨스트포인트와 해군학교인 네이벌 아카데미 두 곳을 지원했다가 웨스트포인트 입학을 결정했다. 그는 “인성과 지성, 체력, 리더십의 4박자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웨스트포인트 입학 이후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여자배구단의 주장을 맡아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다. 방학 때면 도미니카공화국의 보육원을 찾아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애스큐의 어머니는 백인여성으로, 애스큐의 흑인 아버지와 수년 전 이혼했다. 그녀는 “흑인여성도 잘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스큐는 졸업 후 정보 장교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