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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밑씻개, 소경불알…민망하잖아요. 시급히 바꿔야 합니다”

중앙일보 2017.08.15 20:12
양귀비꽃. [중앙포토]

양귀비꽃. [중앙포토]

며느리밑씻개, 소경불알, 개양귀비, 개맨드라미 등 국내 식물 애호가들이 부르기 어색하거나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꽃 이름을 바꾸기 위해 ‘어색한 꽃이름 바꾸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대 식물커뮤니티 ‘모야모’,
‘어색한 꽃이름 바꾸기’ 캠페인

일본식 한자어나
품격이 떨어지는 뜻, 빨리 고쳐야

한 식물 애호가는 “아이가 꽃 이름을 물었을 때, ‘큰개불알풀’이라거나 ‘며느리밑씻개’라고 말해주려면 민망하지 않으냐”며 “부적절한 꽃 이름은 시급히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식물 커뮤니티 ‘모야모’는 일본식 한자어나 품격이 떨어지는 뜻이 꽃 30종의 명칭 개선을 위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큰개불알풀→봄까치꽃, 복수초→얼음새꽃, 지면패랭이꽃→꽃잔디, 개양귀비→꽃양귀비, 개맨드라미→여우꼬리맨드라미 등으로 꽃 이름을 바꾸는 방안이 10명 가운데 9명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개선 안으로 며느리밑씻개→덩굴가시여뀌ㆍ사광이아재비, 소경불알→별주머니ㆍ나도더덕꽃ㆍ별가사리꽃 등 15종은 개선 후보안이 2개 이상 나왔다.  
 
이밖에도 ‘섬벚나무(Prunus takesimensis Nakai)’나 ‘섬초롱꽃(Campanula takesimana)’ 등 꽃말에 일본인 학자의 이름이나 다케시마 등 지명이 포함된 식물도 개선이 필요한 한국 자생식물로 조사됐다.  
 
실제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ㆍ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가 최근 산림청 국립수목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자생식물 4073종 가운데 학명이나 영문명에 일본인 학자의 이름, 다케시마 등 지명이 포함된 식물이 315종에 이른다.  
 
모야모 측은 사용상 문제와 함께 교육적 이유에서도 꽃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는 만큼 앞으로 식물의 표준명을 관리하는 국립수목원에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달라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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