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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기도하지 마세요"…의미 알고 들러야 할 일본 신사

중앙일보 2017.08.15 17:28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할 때 역사를 바로 알고 방문해야 하는 신사들을 소개한다.  

 
14일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339만5900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42.5%가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관광지에는 유명한 신사들이 존재한다. 신사는 일본 토착 신앙의 사당으로 종교라기보다는 국민 신앙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민속 문화를 체험한다는 면에서 신사를 찾는 것은 좋지만, 해당 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알지 못하고 소원을 빈다면 나중에 알고 나서 후회가 들 수도 있다.
 
야스쿠니 신사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참배객들. [중앙포토]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참배객들. [중앙포토]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쿄 중심가에 위치해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다. 이곳은 청일전쟁·러일전쟁·만주사변·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숨진 군인 및 민간인 246만6000여명의 위패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들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낸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보관되어 있어 군국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는 광복절, 일본에는 종전 기념일인 8월 15일만 되면 이곳은 우익들의 순례성지로 변한다.  

제복을 입은 일본 군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복을 입은 일본 군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중앙포토]

 
구시다 신사
구시다 신사 전경. [사진 저스트고 관광지]

구시다 신사 전경. [사진 저스트고 관광지]

후쿠오카의 구시다 신사에는 명성황후의 목숨을 끊은 칼이 보관돼 있다. 1895년 무장한 일본 자객들은 명성황후를 칼로 찔러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에 석유를 뿌려 불사른 뒤 뒷산에 묻어버리는 참혹한 짓을 저질렀다. 여기에 난입한 것으로 지목된 도오 가쓰아키가 1908년 구시다 신사에 해당 칼을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화재 환수 운동을 벌이고 있는 혜문스님에 의해 2006년에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구시다 신사는 후쿠오카 지역 최대 축제인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초대형 가마인 '오이야마'가 출발하는 곳으로 유명해 후쿠오카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꼭 찾아야할 명소로 꼽힌다. 그러나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있지 않아 구시다신사에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관광객의 기도문이 걸려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한 장면.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들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 [사진 일간스포츠]

뮤지컬 '명성황후'의 한 장면.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들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 [사진 일간스포츠]

 
도요쿠니 신사
임진왜란당시 무고한 조선백성 5만명의 코와 귀를 베어다 묻은것으로 유명한 귀무덤은 도요쿠니 신사 정문에서 100m 떨어진 대로변에 있다. [중앙포토]

임진왜란당시 무고한 조선백성 5만명의 코와 귀를 베어다 묻은것으로 유명한 귀무덤은 도요쿠니 신사 정문에서 100m 떨어진 대로변에 있다. [중앙포토]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들이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베어간 조선인들의 코와 귀를 묻어둔 무덤인 '이총'은 교토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곳이다. 이총 바로 옆에는 신사가 세워져있는데 이름은 도요쿠니 신사다. 이곳은 이총의 원인을 제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곳이다. 도요토미 부하들이 그가 죽자 신사를 세우고 도요쿠니대명신으로 떠받들었기 때문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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