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온에 진드기 비상… 닭·사람 안 가린다

중앙일보 2017.08.15 16:11
작은소피참진드기

작은소피참진드기

올여름 고온 현상 때문에 닭 진드기가 증가해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난 가운데 또 다른 진드기들이 인체 감염병을 맹렬하게 옮기고 있다.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올 들어 환자가 지난해의 두 배나 발생했다. 털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2011년 이후 증가세다. 
 

닭 진드기 잡는 살충제가 계란 파동 야기
야생 진드기, 사람에도 치명적 감염병 옮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라임병 급증
고온에 활동 늘어 가을에 환자 급증

물리면 고열·구토·설사 뒤 심하면 사망
야외에선 진드기에 안 물리게 조심해야

 진드기 질환은 가을이 되면 환자가 더 늘어나 심각하다. SFTS는 9,10월에 감염자가 급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10,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자 연도별 비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자 연도별 비교

 참진드기·털진드기는 진드기 중에서도 대표적인 감염병 매개체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1~7월 SFTS에 92명이 감염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5명)의 두 배가 넘는다. 2015년 같은 기간에는 33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급증했다. 올 1~8월에만 19명이 숨져 지난 한 해 전체 사망자와 같다. 대개 치사율이 30%에 달한다.
  
 SFTS는 이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 오심(가슴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나며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이 주요 증상이다. 혈소판·백혈구가 감소해 대소변으로 피가 나온다. 피로감·근육통이 나며 말이 어눌해지고 경련●의식저하로 이어져 여러 장기 기능에 탈이 나면서 사망한다. 예방주사나 치료 약이 없고 증상에 대응하는 치료를 한다. 잠복기는 6~14일이다. 
작은소피참진드기 분포도

작은소피참진드기 분포도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밭일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강원·경기·경북·경남 등 지대가 높은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조신형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장은 “진드기가 들쥐·소·말 등의 동물을 숙주로 삼아 활동하며 동물과 풀 사이를 오가며 유충이 성충으로 자란다. 동물의 털 안에 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털 밖으로 나와서 활동량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강수량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산림·일본·남방 참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도 부쩍 늘었다. 올 1~7월 22명이 감염됐다. 지난해와 2015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8명, 2명이었다. 진드기에 물린 지 1~3주 후 과녁 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기고 발열·오한·피로감·두통·관절통이 생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무릎 관절염이 생긴다. 치사율이 80~87%에 달한다.
 
 털진드기는 쯔쯔가무시증을 옮긴다. 주로 들쥐 같은 설치류에 붙어있다가 사람을 문다. 올 1~7월 742명이 감염됐다. 지난해(801명) 같은 기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5년(294명)보다는 크게 늘었다. 2011,2012년보다도 크게 늘어 증가 추세다. 사망자도 지난해 13명 나왔다. 2011, 2012년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예방하려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예방하려면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 매개 질환은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야외활동이나 작업 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하며 ▶즉시 목욕한 뒤 옷을 갈아입고 ▶진드기에 물린 게 확인되면 진드기를 바로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또 ▶야외작업을 할 때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짓단을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며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말고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