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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선주협회 회장 "한진해운 파산 뒤 해외 네트워크에 기생…메가캐리어 육성해야"

중앙일보 2017.08.15 15:22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

글로벌 해운 공룡들은 합종연횡에 나서며 해운업 경기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 규모의 경쟁을 벌여 경쟁사들을 고사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한국선주협회 회장인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은 국내 해운산업이 이 파고에 맞서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미주 동안, 중남미 운송 해외 해운사에 의존"
"한진해운 도산, 정부책임도 커…돌이킬 수 없는 실책"
"해운은 기간 산업…중국·덴마크 등도 거액 지원"
"메가캐리어 육성 및 환경규제 대응 지원해야"

-현재 국내 해운산업의 현황은 어떤가.
"한진해운이 파산한 뒤로 항만 등 서비스망이 소멸해 해외선사의 물류 네트워크에 기생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전 세계 64개국, 168개 항만, 109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붕괴했다."
  
-한국 경제에 어떤 악영향이 있나.
"한국은 세계 10위의 무역 대국이라 물동량이 많다.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 1600만TEU이고, 해상물동량은 10억t에 달한다. 그런데 물류 네트워크가 사라져 구주와 미주 동안, 남미지역 운송은 외국 선사에 의존할 수밖에는 실정이다."
 

-한진해운이 도산한 원인은 무엇인가.
"2008년 미국발 세계 경제 침체와 국내적으로는 2008년 해양수산부 폐지로 해운산업의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점이다."
 
-정부 책임도 있다는 뜻인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라는 불가피한 상황 속에 2013~16년 무리한 구조조정을 강요했다. 지원도 부족했다. 한진해운 파산은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이다."
 
-외국의 사례는 어떤가.
"외국은 정부가 자국 해운사를 살리기 위해 2009년 이후 중국은 252억 달러, 덴마크 67억 달러, 프랑스는 10억 달러 등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세계 해운업 상황은 어떤가.
"외국 선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머스크, 중국 코스코, 일본 NYK와 K라인, MOL 등 3사도 통합해 144만TEU의 선복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현대상선은 34만TEU, SM상선 12만TEU로 규모면에서 경쟁이 어렵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해외 대형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선복량 100만~200만TEU 규모의 메가캐리어를 육성해야 한다. 원양 컨테이너 항로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1만5000TEU 이상의 초대형 선박을 확보해야 한다. 해운사 간 항로효율화, 3국간 신규항로를 개척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국내 해운사는 잘 대응하고 있나.
"현재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설치한 선박은 19%에 불과하다. 2020년부터 운항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고가의 처리장치를 한 번에 설치하는 데 많은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 2조~3조원 규모의 SOx 펀드를 구성하는 등의 지원을 희망한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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