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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보부 6국터, ‘기억6’으로 재창조된다 … 서울시가 선보이는 최초의 다크투어, ‘인권의 길’

중앙일보 2017.08.15 14:53
서울 중구 남산 중앙정보부 6국이 있던 자리에 내년 8월 들어설 기억6. 빨간 우체통 모양의 전시실은 인권을 주제로 한 콘텐트들로 꾸며진다. [사진 서울시]

서울 중구 남산 중앙정보부 6국이 있던 자리에 내년 8월 들어설 기억6. 빨간 우체통 모양의 전시실은 인권을 주제로 한 콘텐트들로 꾸며진다. [사진 서울시]

 
군부독재 시절 서울 중구 남산 예장자락에는 학원 사찰과 고문으로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6국이 자리했다. 인권 침해라는 어두운 역사로 점철된 중앙정보부 6국 터에 인권광장과 전시실이 갖춰진 ‘기억 6’이 만들어진다. 6국을 의미하는 ‘6’과 부끄러운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군부독재 시절 중앙정보부 있던 자리
내년 8월 인권광장·전시실 들어서
300㎡ 면적 광장에 빨간우체통 전시장
6국 건물 해체한 후 재구성하는 방식
서울시 다크투어 코스의 거점될 전망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은 서울시 남산2청사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8월 지상부는 모두 철거됐다.[사진 서울시]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은 서울시 남산2청사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8월 지상부는 모두 철거됐다.[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이달부터 ‘기억 6’을 조성하기 시작해 내년 8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은 서울시청 남산 제2청사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8월 지상부가 모두 철거됐다. 시는 16일 지하 공간 해체 작업을 마무리한 뒤 ‘기억 6’ 조성 공사에 착수한다.   
 
‘기억 6’은 약 300㎡(약 91평) 면적의 광장으로 조성된다. 광장엔 빨간 우체통 모양의 전시실(지하 1층, 지상 1층)이 들어선다. 
 
‘기억 6’을 기획한 서해성 작가는 “빨간 우체통은 거대 권력에 의한 ‘고통의 공간’을 ‘소통의 공간’으로 회복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 전시장엔 중앙정보부의 취조실이 재현된다. 1층의 유리 바닥을 통해 지하 1층이 내려 보이는 구조다. 1층 전시장엔 자료 검색이 가능한 아카이브 시설과 국내외 작가들의 영상을 상영하는 빔프로젝터가 설치된다. 광장에는 6개의 기둥이 세워진다. 각 기둥엔 아픈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문구가 새겨진다.  
  
중앙정보부 6국 건물(서울시청 제2청사 건물)의 콘크리트·벽돌 등 잔해 일부는 기억 6의 바닥·기둥 등으로 활용된다. 서 작가는 “역사적 상처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해체 후 재구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기억 6’은 시가 최초로 선보이는 이른바 ‘다크 투어’ 코스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중앙정보부가 자리잡았던 길과 일제의 통치기구가 있던 길을 역사탐방로로 조성해 내년 8월부터 운영한다. 각각 ‘인권의 길’(약 930m 구간), ‘국치의 길’(약 2km 구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기억 6은 ‘인권의 길’의 출발점이자 국치의 길과 연결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고통의 역사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해 시민에게 역사 교육의 장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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