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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성분, 장기손상 일으킬 수 있어"…식약처 "국내 계란 위험 수준 아냐"

중앙일보 2017.08.15 14:44
국내 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15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15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직원들이 매장 진열대에 있던 달걀을 창고로 옮긴 뒤 정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내 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15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15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직원들이 매장 진열대에 있던 달걀을 창고로 옮긴 뒤 정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일명 '살충제 계란'이라 불리는 계란에는 '피프로닐'이 들어있다. 피프로닐은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로 사람에게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15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홈페이지에 실린 자료 등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벼룩과 진드기 등을 없애는데 이용되는 물질로 백색 분말 형태이며 흡입과 섭취로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피프로닐의 위험성은 이미 여러 차례 경고된 바 있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피프로닐에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간에 병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으며 국제보건기구(WHO) 역시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0년 학술지 '임상 독성학'(Clinical Toxicology)에 실린 '피프로닐 노출과 관련된 급성 질환' 논문에 따르면, 살충제 사용 등으로 일상에서 피프로닐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실제로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났다.  
 
피프로닐 흡수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 현기증, 감각 이상과 같은 신경 증상(50%)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안구 (44%), 위장관 (28%), 호흡기 (27%), 피부 증상 (21%) 등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산된 계란에 함유된 피프로닐에는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양이 들어있지 않다. 14일 국내산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정부가 국내 생산 계란 출하를 중단시킨 상황이지만 식약처는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피프로닐과 함께 닭에 대한 사용이 허용된 살충제 비펜트린 역시 조사 결과 사용량이 초과됐으나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함유량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잔류 기준 이하일 경우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뜻인데, 잔류 기준을 넘었다고 해서 인체에 곧바로 유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준치가 자체가 '상당히 안전한 수준'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국내산 계란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산 계란은 3일 간 농식품부 전수 검사를 마친 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다시 유통될 전망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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