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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육상의 약진, 세계와의 격차 확인한 한국 육상

중앙일보 2017.08.15 06:05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보 남자 20km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김현섭(왼쪽). [사진 대한육상연맹]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보 남자 20km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김현섭(왼쪽). [사진 대한육상연맹]

 
 아시아 육상이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약진했다. 선수 17명이 출전한 한국 육상은 세계의 높은 벽을 또한번 실감했다.

'세계 5위' 中, 계주 강국 日, 중동도 약진
17명 출전한 한국은 김국영 제외 차이 실감
"지속적인 투자와 육성 시스템 구축 절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2015년 대회 개최국으로 9개 메달(금1·은7·동1)을 땄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2·은3·동2로 선전했다. 여자 투포환에서 궁리자오, 여자 20㎞ 경보에서 양자위가 금메달을 딴 중국은 금메달 순위론 전체 5위까지 올랐다. 또 일본은 남자 50㎞ 경보에서 은, 동메달을 땄고, 남자 400m 계주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리우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계주 팀' 면모를 과시했다.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km 경보에서 우승한 중국의 양자위 [런던 AP=연합뉴스]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km 경보에서 우승한 중국의 양자위 [런던 AP=연합뉴스]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일본 남자 계주 대표팀. [런던 AP=연합뉴스]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일본 남자 계주 대표팀. [런던 AP=연합뉴스]

 
중동 국가들도 선전했다. 카타르는 자국 출신 무타즈 에사 바르심의 높이뛰기 금메달로 자존심을 세웠다. 아프리카 출신 귀화 선수로 경쟁력을 키운 바레인도 케냐 출신의 로즈 칠리모가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해 사상 첫 금메달을 안았다.  
 
반면 한국 육상은 마라톤, 경보, 트랙, 필드 종목 등 17명이 출전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7명 출전은 대구에서 열린 2011년 대회를 제외하곤 2009년 베를린 대회(19명)에 이어 한국 육상 사상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많은 출전이었다. 높아진 기준 기록에도 출전권 확보를 늘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단거리 간판'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이 100m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오른 게 유일한 성과였다. 4회 연속 세계선수권 톱10 기대를 모았던 경보 20km 간판 김현섭(삼성전자)은 26위에 머물렀고, 높이뛰기 기대주 우상혁(서천군청)도 결선 진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세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마라톤은 이번에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현장에서 참관한 성봉주 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의 약진을 자세히 살피면 한국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에선 중국, 일본에 비해서도 육상 약소국이 돼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국과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육상 선수들을 육성, 관리해 최근 들어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남자 육상 100m가 대표적인 예다. 중국의 간판 스프린터 쑤빙톈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육성 선수'로 꾸준하게 성장했고, 2015년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100m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도 사니 브라운, 아스카 캠브리지 등 10대부터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성장한 단거리 선수들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집중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를 통해 400m 계주에서 세계 정상권 실력을 과시했다. 10대부터 각종 국제 대회에서 무서운 신예로 거듭난 사니 브라운은 이번 대회 200m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성 연구원은 "한국으로선 지속적인 투자와 육성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미국이 금메달 10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우승해 지난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 러시아와 케냐에 1위 자리를 내주며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세계육상선수권 단일 대회 메달 30개는 1987년 동독에 이어 30년 만의 일이다. 반면 우사인 볼트가 동메달 1개만 따고 은퇴한 자메이카는 남자 110m허들에서 오마르 매클라우드가 금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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