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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자리 넘보는 고양이…쑥쑥 크는 애묘시장

중앙일보 2017.08.13 17:04
세 살, 두 살 된 고양이를 키우며 혼자 사는 김모(46ㆍ회사원)씨는 한 달 평균 20만원을 고양이 키우는 데 쓴다. 사료 5만원, 병원비 10만원. 화장실용 모래 및 잡비가 5만원쯤 든다. 지난달엔 ‘첫째’가 고양이 헤르페스에 걸리는 바람에 병원비 100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독립적 성격이라 혼자 사는 사람이 키우기에 좋고, 주인 외에 아무한테나 정을 주지 않는 게 고양이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가수 지드래곤은 소셜 미디어에 반려 고양이의 사진을 자주 올린다.

가수 지드래곤은 소셜 미디어에 반려 고양이의 사진을 자주 올린다.

 

1인 가구 증가 영향 독립적 반려동물 인기
고양이 용품 매출 23% 증가, 개 '압도'
고양이 키우는 유명인 매체 등장도 영향

문재인 대통령과 ‘퍼스트 캣(First Cat)’ 찡찡이. [사진 문 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과 ‘퍼스트 캣(First Cat)’ 찡찡이. [사진 문 대통령 트위터]

고양이가 ‘대표 반려동물’인 개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반려동물 사육 가구는 21.8%(457만 가구)로 2012년 대비 3.9% 증가했다. 반려동물은 개가 512만 마리, 고양이가 189만 마리로 추산된다. 아직은 개가 많지만, 증가 속도는 고양이가 빠르다. 2015년 기준으로 개는 2012년 대비 16.6%가 증가했지만, 고양이는 같은 기간 63.7%가 늘었다.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한국 반려동물 시장은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엔 1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 6조원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묘 인구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뛰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반려동물 카테고리에서 고양이 관련 매출은 1~8월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애견용품은 16% 성장에 그쳤다. 
11번가 관계자는 “고양이 유기농 사료, 영양제, 수제 간식 등 고가 상품들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애묘인이 한 번 쇼핑할 때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4만8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12마리와 함께 사는 배우 선우선씨가 ‘통키 ’를 안고 있다.  [사진제공=광윤인터내셔널]

고양이 12마리와 함께 사는 배우 선우선씨가 ‘통키 ’를 안고 있다. [사진제공=광윤인터내셔널]

  
고양이의 인기는 1인 가구 증가가 결정적이다. 개는 사람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곧잘 우울증을 앓곤 한다. 반면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혼자서도 잘 지낸다. 빅뱅의 지드래곤, 배우 선우선 등 유명인들이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면서 소셜미디어에 고양이 사진을 자주 올리는 것도 애묘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전문 박람회까지 열렸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지난달 1~2일 주최한 ‘케이캣페어’에는 1만여 명이 방문했다. ‘고양이 집사 능력 시험’에 100명이 응시하고, ‘노령 고양이 키우기 요령’과 같은 강좌는 300석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등 관련 행사마다 성황이다. 
케이캣페어 사무국은 “예상보다 성과가 좋아 9월과 11월에도 고양이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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