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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해저드 빠진 골프공, 다 어디 갔을까…골프공 건져 2500만원 벌어들인 60대 내연관계 절도범

중앙일보 2017.08.12 18:26
경찰은 유씨 등 2명의 창고에서 골프공 11만5000개, 김씨 등 3명의 창고에서 1만여개를 압수했다. [사진 전북경찰청]

경찰은 유씨 등 2명의 창고에서 골프공 11만5000개, 김씨 등 3명의 창고에서 1만여개를 압수했다. [사진 전북경찰청]

전국의 골프장 13곳을 돌며 워터해저드(연못)에 빠진 골프공을 건져내다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야심한 밤 몰래 잡입해
자체 제작 도구로
워터해저드 바닥 긁어 골프공 절도

이들은 공을 빼내기 위해 야심한 시각에 펜스가 없는 틈으로 골프장에 침입했다. 잠수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고 자체 제작한 뜰채를 사용해 골프공을 훔쳤다. 
 
11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특수절도 혐의로 유모(60)씨와 김모(60ㆍ여)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이어 같은 혐의로 또 다른 일당 김모(37)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골프공 11만5000개를 훔쳐 23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는 60대 유씨와 김씨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익산과 김제 등 골프장 7곳의 워터해저드에 헤엄쳐 골프공을 건져 올렸다. 내연 관계인 둘은 골프공으로 쏠쏠한 수익을 벌어들이기 위해 동업을 시작했다.
 
또 김씨 외 2명은 강원도 삼척시 한 골프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골프공 3000여개를 훔치는 등 전국 골프장 13곳을 돌며 골프공 1만여개(2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골프장의 워터해저드. [연합뉴스]

골프장의 워터해저드. [연합뉴스]

서로 알고 지낸 이들은 함께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서로 활동 지역을 침범하지 않는 등 일종의 상거래 규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훔친 골프공은 일명 로스트볼로 전문매입업체에 1개당 200원에 판매됐다. 매입업체는 구입한 골프공을 세척하고 코팅해 1개당 1000~1500원에 재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연습장 연습용으로도 거래된다.
 
경찰은 익산 남중동에 있는 이들의 창고에서 훔친 골프공 1만3000여개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스트볼은 골프장 소유로 몰래 가져가면 처벌을 받는다”며 “이들이 범행 기간과 수법에 비해 범죄사실을 축소해 진술하고 있는데, 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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