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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보지 마 "…괌 주민에 北 핵미사일 공격 '비상행동수칙' 배포

중앙일보 2017.08.12 11:21
지난 5월 발사된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한은 8월 중 괌 주변 해역에 화성-12 4발을 쏘겟다고 주장했다.[중앙포토]

지난 5월 발사된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한은 8월 중 괌 주변 해역에 화성-12 4발을 쏘겟다고 주장했다.[중앙포토]

북한이 미국령 괌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괌 정부가 주민들에게 비상행동수칙 전단을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괌 국토안보부가 만일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을 강행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을 담은 2쪽짜리 전단을 주민에게 배포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WP "임박한 위협 대비…괌 당국 2쪽 전단 배포"
"섬광 보면 눈 멀 수 있어…컨디셔너 쓰면 안 돼"
北 "8월 중순까지, 4발 주변 해역에 발사하겠다"

전단에는 “비상상황-임박한(imminent)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란 제목이 붙었다. 
신문에 따르면 문서에는 “눈이 멀 수 있으니 섬광이나 폭발로 인한 화염을 절대 보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어떤 장소가 안전한 대피소(shelter)인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행동요령 등도 적혔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단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의류는 비닐백에 넣어 버리고, 피부를 긁어서는 안 되며 눈과 코는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선 제품을 가려 써야 한다고도 권했다. 
예를 들어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쓰는 것은 안전하지만, 컨디셔너를 쓸 경우 독성 물질이 엉겨 붙을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안전한 대피 장소로 벽돌 또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택하도록 했다. 또 비상상황 발생 시 최소 24시간은 대피소에 머무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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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에는 “폭발이 먼 곳에서 일어났더라도 폭발 파장(blast wave)이 전해지는 데는 채 30초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명기됐다.
그러나 이 전단이 실제 얼마나 많은 주민에게 배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어서 호텔 등 숙박시설에 이 전단이 비치됐는지 여부도 관심이다. 
현재 괌 주민은 16만여 명, 앤더슨 공군기지와 해군기지에는 7000명 정도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괌 미 해군기지. [중앙포토]

괌 미 해군기지. [중앙포토]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낙겸 인민군 전략군사령관을 인용해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4발을 괌에 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괌 포위사격방안’에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었다. 
북한은 화성-12형 4발을 쏘아 일본 상공을 통과해 1065초간 사거리 3356.7㎞를 날아가 괌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시기도 "8월 중순까지"라고 못박아 괌 주민의 불암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에디 바자 칼보 괌 주지사는 “당장 위협 경보 수준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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