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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정현, 선배 이형택 ‘랭킹 기록’ 넘어설까

중앙일보 2017.08.12 01:00 종합 13면 지면보기
정현

정현

한국 남자테니스 ‘에이스’ 정현(21·한국체대·사진)이 역대 최고 랭커를 넘본다.
 

로저스컵 테니스서 세계 13위 격파
한국 선수 역대 ‘최고 랭커’ 초읽기
28일 열리는 US오픈서 선전 기대

세계 56위 정현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29·프랑스·세계 42위)를 맞아 세트 스코어 0-2(3-6, 3-6)로 졌다. 정현도 선전했지만, 32강전에서 세계 10위 밀로시 라오니치(27·캐나다)를 꺾고 상승세를 탄 만나리노가 좀 더 잘했다.
 
로저스컵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중 하나로, 메이저 대회가 아닌 일반 투어대회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 대회다. 상금도 권위도 메이저 대회 다음이다. 이에 따라 정현은 3회전 탈락이지만 상금 5만8295달러(약 6600만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 다른 선수들의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생애 첫 4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정현의 가장 높았던 세계랭킹은 2015년 10월의 51위다.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 랭킹은 이형택(41·은퇴)이 2007년 8월 기록했던 36위다.
 
아시아 선수를 통틀어서는 니시코리 게이(28·일본)가 2015년 3월 올랐던 4위가 최고순위다. 올해 정현의 활약은 눈부시다. 정현은 상위권 선수들을 연파하며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32강전에서는 세계 13위 다비드 고핀(27·벨기에)을 격파했는데, 고핀은 정현이 꺾었던 최고랭커다. 종전 기록은 지난 5월 BMW 오픈에서 승리했던 가엘 몽피스(31·프랑스)인데, 몽피스는 세계 16위였다. 앞서 4월 바르셀로나오픈에서는 당시 세계 21위던 알렉산더 즈베레프(20·독일)를 꺾었다. 즈베레프는 정현이 처음으로 승리한 20위권 선수다.
 
정현은 4월 바르셀로나오픈에서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 2위)과 맞붙어, 비록 졌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또 프랑스오픈에서는 니시코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졌다. 하지만 이러한 활약 덕분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신예가 됐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달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했던 정현은, 두 달 가까이 재활훈련에 집중하며 하드코트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석현준 코치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경기 감각을 찾느라 고생했는데, 로저스컵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13일 미국 신시내티에서 개막하는 웨스턴앤드서던오픈(마스터스 1000시리즈)에 출전한다. 그 다음 뉴욕으로 건너가, 28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나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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