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고 미국의 '말 폭탄' 공방 속에 얼어붙은 코스피
코스피 2310대로 밀리며 '2300선 방어' 걱정해야할 처지
충격은 한국 밖 전세계 증시로 번지는 중
8월 말 을지훈련, 중순 북한 괌 미사일 시나리오까지
이달 내내 금융시장 경색 지속 전망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11/951ffb14-862f-4aba-9c8f-e6e3704fde1b.jpg)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ㆍ미 충돌에 대한 불안감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 증시로 번지는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93%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2.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45%) 할 것 없이 전방위 하락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북ㆍ미 간의 마찰이 격화되며 투자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매물이 쏟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프랑스 CAC40 지수(-0.59%), 영국 FTSE100지수(-1.44%), 독일 DAX30지수(-1.15%) 등 일제히 하락했다. 기업 실적 둔화, 경기 회복 부진에 혹시 모를 북ㆍ미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까지 세계 증시를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11/e903650b-ca61-4f14-b728-c0dde39c2956.jpg)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탈출구는 결국 금과 일본 엔화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이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하루 전보다 0.8% 상승했다. 류종곤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 가격은 2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엔화 강세로 달러당 엔화 가치는 8주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창군절을 전후해 ‘4월 위기설’이 불거졌던 넉 달 전보다 상황은 더 나쁘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의 지속성이나 향후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4월 부각됐던 상황(2주 정도 지속)보다는 더 긴 기간 시장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측이 괌 타격 시나리오를 8월 중순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 불안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고 있듯이 중국의 적극적 중재와 이로 인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가시화돼야 현 긴장 국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달 21~25일 을지훈련도 예정돼 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