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동북아 ③ 미국의 공격 시나리오는
국무·국방·백악관 해석 제각각
NYT “강경파와 반대파로 분열”
반면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9일 동남아 순방에서 귀국 도중 기내에서 “(북한에 의한) 임박한 위협은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해 북·미 간 ‘말 전쟁’을 진화하려고 애썼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무-국방-백악관의 시각차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가 매티스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와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반대파로 분열돼 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맥매스터 등을 ‘전쟁당(war party)’으로 비판하며 북한을 미·중 분쟁의 부분집합으로 다뤄야지 전적으로 치중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표현은 즉흥 발언이며 존 켈리 비서실장을 포함한 백악관 참모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비판했다. 발언 당시 트럼프 앞에 놓인 종이 한 장엔 당초 예정된 회의 내용인 미국 내 아편 확산 현황만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국가안보팀은 대통령 대북 발언 수위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고 메시지 강도도 논의를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