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결에 리모컨 찾을 일 없는 AI 에어컨

중앙일보 2017.08.10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LG전자는 9일 음성인식 인공지능 에어컨 ‘LG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9일 음성인식 인공지능 에어컨 ‘LG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다. [사진 LG전자]

침대에 누운 채로 에어컨에다 이야기한다. “너무 더워.” 자동으로 전원을 켠 에어컨이 대답한다. “희망 온도를 낮출까요?” “응, 1도 낮추고 한 시간 뒤에 꺼 줘.” 사용자의 말을 알아들은 에어컨은 “예, 알겠습니다”란 대답과 함께 명령을 실행한다.
 

LG, 음성으로 작동하는 제품 출시
대화능력 지속 향상, 사투리도 인식

말을 하면 할수록 대화 실력이 향상되는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가전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저장된 명령어를 단순 실행하는 음성인식 기능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사용자의 말투를 분석해 음성인식 확률을 높이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점차 진화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9일 자체 개발한 자연어 처리·딥러닝 기술 ‘딥씽큐(DeepThinQ™)’가 탑재된 첫 번째 가전 ‘LG 휘센 듀얼 에어컨’을 내놨다. LG전자는 그동안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인공지능 가전을 선보이긴 했지만,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AI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첫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할 가전으로 에어컨을 선택한 이유는 TV를 제외한 가전제품 중에선 에어컨이 가장 리모컨 사용 빈도가 잦기 때문이다. 온도 조절과 냉방·제습·공기청정 기능, 열대야 취침 예약 기능 등 잠결에 손을 더듬어 리모컨을 찾아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봤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용자의 사투리나 말버릇까지 정확히 알아듣게 된다”며 “냉장고·세탁기 등 다른 가전에도 딥씽큐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자연어 인식 AI ‘빅스비(Bixby)’를 적용한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출시했다. 고무장갑을 끼거나 요리를 하던 손으로는 불가능했던 인터넷 검색·방송 시청·쇼핑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에어컨·TV·세탁기 등으로도 빅스비를 적용한 AI 가전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딥러닝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가전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월풀은 물론 중국의 하이얼·메이디그룹 등도 AI 기능이 적용된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어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rch)는 세계 스마트 융합 가전 시장 규모가 올해 145억9700만 달러(16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에도 시장 규모는 더욱 커져 2020년에는 340억 달러(38조59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