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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드 4기 추가배치 방침 후 첫 성주 주말 촛불집회…전국서 온 참가자들 '文정부 성토의 장'

중앙일보 2017.08.06 11:58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사드 가면 평화 온다! 불법 사드 원천 무효!"

389번째 성주 촛불집회 100여 명 참석
긴장 고조 상태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文 대통령 성토…주민 위로하는 공연도

 
지난 5일 오후 8시30분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모인 100여 명의 사람들이 구호를 외쳤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과 종교인, 시민단체 회원, 학생들이 참석한 389번째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손에 LED(발광다이오드) 촛불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이 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한 후 처음 열린 토요일 촛불집회였다. 경북 성주군에선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전날인 지난해 7월 12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매일 밤 촛불집회는 성주군청 맞은편 주차장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경북 영양군에서 온 주민들이 응원 공연을 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경북 영양군에서 온 주민들이 응원 공연을 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소성리 마을회관은 사드 발사대 2기가 이미 배치돼 있는 성주 사드 기지에서 불과 2㎞ 정도 떨어져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이 추가 배치를 지시한 발사대가 언제 들어올지 몰라 이곳은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에 더해 오는 10일에는 국방부가 성주 사드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검증을 예고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연일 집회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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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촛불집회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동향을 공유하고 사드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드 배치 반대 활동으로 지친 주민들을 달래는 공연도 열렸다. 전국에서 힘을 합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응원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낮 동안 마을회관 주변을 지키고 있던 경찰관들은 촛불집회 시작과 함께 철수했다.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경북 영양군에서 온 주민들이 응원 공연을 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경북 영양군에서 온 주민들이 응원 공연을 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한 주민은 무대에 올라 "문 대통령이 사드를 갖다놓겠다고 말하고 휴가를 떠나버려 주민들은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대통령이 '우리는 미국 편이다'고 하고 도망친 것 아니냐"며 "우리 스스로 주권을 세워야 한다. 남북과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평화의 촛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영양군에서 영양댐 건설 반대와 풍력발전시설 건설 반대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 20여 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주민들이 누려야 할 민주적 권리가 국가권력에 의해 너무나 쉽게 무시된다"며 "지금은 어렵지만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389차 촛불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그러면서 영상을 통해 영양댐 건설을 무산시킨 과정을 공개했다. 국토교통부가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영양댐 건설을 영양군이 밀어붙이자 주민들이 8년여간 투쟁에 나서 사업을 취소시킨 내용이었다. 사업 취소가 확정되고 영양군 주민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자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자신들을 강원도에서 온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청년 8명은 "주민 생존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 반대 활동에 연대하러 이곳에 왔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정권만 바뀌었지 하는 행태는 이전 정부와 똑같다"고 발언했다.
 
2시간여에 걸친 촛불집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사드 추가 배치를 두고 불안한 목소리도 들렸다. 한 주민은 "사드 배치가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기습적으로 밀어붙이진 않겠지만 언제 어떻게 배치 작전이 이뤄질지 몰라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사드 조형물. 성주=김정석기자

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사드 조형물. 성주=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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