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다음날 1순위 마감 행진…평균 경쟁률 수백대 1 나와
삼중 규제 받는 마포·성수구도 아직까지 청약 성적 좋아
규제 싹 피한 지방 인기지역은 '풍선효과' 기대
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대상지역에 투기지역까지 삼중 규제를 받는 11개 구에 속하는 성동구에서 나온 전용 85㎡ 초과 중대형 단지도 우려와 달리 청약 성적이 괜찮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에 분양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삼중 규제와 3.3㎡당 4750만원이라는 비싼 분양가에 아랑곳없이 15개 타입 중 10개 타입이 순위 내 마감했다.
97㎡형은 2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273㎡형도 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91㎡ 이상으로 이뤄진 277가구 단지다. 가구당 분양가는 91㎡형이 17억원, 206㎡형이 36억원이다. 펜트하우스인 273㎡는 62억원이 넘는다.

강력한 8.2부동산 대책에도 청약 열기가 여전히 후끈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지방은 8·2대책이 나온 이후 되레 빙긋이 웃고 있다. 세종과 부산 7개 구(해운대·연제·동래·부산진·남·수영구, 기장군)를 제외한 지방은 투기과열지구, 투기지구, 청약조정지역까지 모두 비켜갔다. 주택시장은 물론 청약시장도 걱정 없다는 의미다. 되레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감돈다.
서울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진 만큼 지방 인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부산 서구 대신2차 푸르지오는 평균 25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7개 타입이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모두 마감됐다. 84㎡ A타입은 41가구 모집에 2만166명이 몰려 49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인 98㎡형도 85가구 모집에 1만6512명이 접수해 1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도 쾌재를 불렀다. 3일 청약을 받은 대전 유성구 반석 더샵은 평균 57대 1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전 가구가 마감됐다. 98㎡형은 50가구 모집에 5874명이 몰려 경쟁률이 117대 1이었다. 84㎡ A타입도 178가구 모집에 1만1318명이 청약해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날 청약을 받은 경남 밀양강 푸르지오도 평균 10대 1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은 시장이 어리둥절한 상황이고 휴가철이 지난 후에 본격적인 '약발'이 나타날 것"이라며 "대출 외에는 대부분 내년까지 유예기간이 있어 실수요건, 투자수요건 당장 움직이기보다 따져보고 고민한 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