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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다, 아니다’ 논쟁 불붙은 미국 증시…그럼 한국은

중앙일보 2017.08.05 15:40
‘거품이다. 아니다.’
미국 주식시장을 두고 불붙은 논쟁이다. 2일(현지시간) 2만2000을 넘어선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2일 2만2016.24로 2만2000선 테이프를 사상 처음으로 끊고도 멈추지 않았다. 3일 2만2026.10에 이어 4일 2만2092.81로 올라섰다. 2만2100대까지 넘보는 중이다.  

다우존스 역대 최고 2만2000 기록하고도 상승세 유지
미국 대선 이후 20% 오른 주가, 거품 논란도 함께
한국 증시도 가치주와 경기 민감 대형주 위주로 재편 전망

 
CNBC는 “대통령 선거(지난해 11월) 이후 다우존스 지수는 20% 이상 올랐다”며 “낮은 세금, 규제 완화, 소비 확대 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기대로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쪽에선 거품 논쟁이 한창이다. 빠른 주가지수 상승 속도 때문이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미국 증시를 무너뜨렸던 정보기술(IT) 버블의 재연을 걱정한다. BBC는 “주가 상승이 기술주 한 업종에 집중돼 있다”며 “몇몇 투자자는 고평가돼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BBC는 “시장은 심리로 낙관적 분위기가 언제든 급작스럽게 뒤바뀔 수 있다”는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발언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가 2만2000 돌파를 트위터를 통해 자축한 걸 꼬집기도 했다. 3일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주가가 1만8000이었을 때도 거품이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기술주의 변동성이 진정되며 상승 중”이라면서도 “정책 불확실성이 차츰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잠시간의 랠리는 반가우나 넘어야 할 장애물 역시 분명하다”며 “정책 불확실성 증폭 시차익 실현 압박과 함께 조정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펀드 시장도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이 지속되며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은 크게 감소했다”며 “8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 선호가 다시 약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펀드 유입 추이 [자료 삼성증권]

국가별 펀드 유입 추이 [자료 삼성증권]

 
한국 증시도 영향권에 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2400선이 무너진 이후 회복하지 못했다. 4일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0.36%(8.60) 오른 2395.45로 마감했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2400선 재탈환엔 실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노믹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관련 이슈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단기적으론 혼재 양상이 전개되겠지만 종국에는 글로벌 증시와 같이 경기 민감 대형주, 가치주 우위의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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