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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용호, ARF 참석차 오늘밤 마닐라로…언론 취재 "거부"

중앙일보 2017.08.05 14:55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할 예정인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도착부터 언론 취재를 일절 거절했다.
 

강경화 "이용호와 만날 계기 되면 도발 중단하라 촉구할 것"

이 외무상은 7일 마닐라에서 진행되는 ARF에 참석할 예정이며, 6일 오전 0시50분(현지시간, 한국 시간 오전 1시50분)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ARF 주최측이 5일 밝혔다.  
 
이 외무상은 5일 낮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암살 사건 당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상대로 교섭 업무를 맡았던 이동일 전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도 카메라에 잡혔다.  
 
북한 대표단의 입국시 공항에서 취재를 할 수 없다는 ARF 주최 측의 공지. 북한 대표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마닐라=유지혜 기자

북한 대표단의 입국시 공항에서 취재를 할 수 없다는 ARF 주최 측의 공지. 북한 대표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마닐라=유지혜 기자

각국 취재진은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서 이 외무상 일행이 도착하는 모습을 취재하려 했으나 주최 측은 “접근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대표단이 공항에서의 언론 접촉은 일절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교가 소식통은 “주최 측이 도착 모습을 영상에 담아 언론에 제공하는 것도 가능한데, 북한 대표단은 이것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ARF 참석 당시 공항에서 밀착 취재도 개의치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외무상은 이번 행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정당성을 강조하고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참석하는 공식행사는 ARF 뿐이지만, 그는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한다고 한다. 북·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마닐라의 북한 대표단 숙소에서 기자들과 마주친 북한 외무성 당국자는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결정이 되면 적절한 시기에 여러분과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계획을 묻자 역시 “결정되면 말해주겠다”고 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낮 예정대로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8일까지 마닐라에 머물며 주요국과의 양자회담 등을 진행한다. 강 장관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대화를 해야 한다.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우리가 최근 제안한 2가지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닐라=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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