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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받침 여신' 소피 마르소가 파파라치를 대하는 자세

중앙일보 2017.08.05 06:10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 '라붐(1980)'에서 가장 유명한 헤드폰 장면. 남자친구가 소피 마르소에게 헤드폰을 씌우는 순간 파티장의 소음은 사라지고 OST '리얼리티'가 시작된다. [중앙포토]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 '라붐(1980)'에서 가장 유명한 헤드폰 장면. 남자친구가 소피 마르소에게 헤드폰을 씌우는 순간 파티장의 소음은 사라지고 OST '리얼리티'가 시작된다. [중앙포토]

1980년대 남학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던 ‘책받침 여신’ 3인방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 소피 마르소. 이들에게는 각자의 고유한 이미지가 있었다. 브룩 쉴즈는 늘씬한 몸매와 금발 덕분에 섹시한 이미지가, 아시아계 미인이었던 피비 케이츠에겐 검은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로 인한 이국적인 관능미가 있었다. 그리고 한국 남학생들의 기억 속에 남은 두 사람의 공통적인 모습은 아마도 비키니 차림이 아니었을까.    
 
80년대 '책받침 여신' 3인방 중 섹시함이 돋보였던 브룩 쉴즈와 피비 케이츠. [중앙포토]

80년대 '책받침 여신' 3인방 중 섹시함이 돋보였던 브룩 쉴즈와 피비 케이츠. [중앙포토]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와 함께 80년대 책받침 3인방
'라붐'의 풋풋함과 청순함으로 남성팬들의 여신
연인 스타셰프와의 밀회 보도에 '사이다' 경고
파파라치를 직접 파파라치한 리얼 동영상도 올려
화끈하고 쿨한 소피 마르소 스타일에 팬들 환호

그런 점에서 소피 마르소는 다른 책받침 여신들과는 달랐다. 데뷔작 ‘라붐(1980)’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당시 그녀는 덜도 더도 아닌 딱 14살. 단발머리에 청재킷과 청바지, 체크 남방, 흰 스웨터를 즐겨 입던 풋풋하고 귀여운, 때로는 짓궂은 표정으로 깔깔거리는 사랑스러운 소녀 그 자체였다.   
 
영화 '라붐' 속 소피 마르소. 단발머리의 앳된 소녀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다. [중앙포토]

영화 '라붐' 속 소피 마르소. 단발머리의 앳된 소녀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다. [중앙포토]

 
 
영화 '유 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1989)'에 출연한 소피 마르소. 당시 그의 나이 23세였다. [중앙포토]

영화 '유 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1989)'에 출연한 소피 마르소. 당시 그의 나이 23세였다. [중앙포토]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52세. 그녀는 얼마나 변했을까. 영화 ‘라붐’으로 데뷔해 '브레이브 하트' ‘007 월드 이즈 낫 이너프’의 본드 걸로도 유명한 그녀가 최근 ‘미디어의 파파라치를 완벽하게 퇴치하는 방법’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소피 마르소의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몇 개월간 그녀와 파파라치와의 한판승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소피 마르소 인스타그램] 

소피 마르소의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몇 개월간 그녀와 파파라치와의 한판승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소피 마르소 인스타그램]

 
연예인과 파파라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을 비롯해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들은 평생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견뎌야 하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소피 마르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소피 마르소와 그녀의 연인 시릴 리냐크 스타셰프의 데이트 사진을 파파라치 컷으로 공개하고 열애설을 보도해온 연예잡지 '봐시'는 최근 두 사람을 표지로 내세운 책을 발행했다. [중앙포토] 

소피 마르소와 그녀의 연인 시릴 리냐크 스타셰프의 데이트 사진을 파파라치 컷으로 공개하고 열애설을 보도해온 연예잡지 '봐시'는 최근 두 사람을 표지로 내세운 책을 발행했다. [중앙포토]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소피 마르소의 최근 열애를 보도한 곳은 프랑스의 연예잡지 ‘봐시(Voici)’. 봐시는 그동안 소피 마르소의 노출사진을 비롯한 사생활을 촬영한 파파라치 사진을 다수 게재해 왔다. 프랑스의 스타셰프 시릴 리냐크와의 열애 보도 역시 몇 달 전부터 수차례 보도했다. 정작 당사자들이 이에 관한 입장을 내지 않자, 봐시는 아예 파파라치가 새로 촬영한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으로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제목은 “그들은 이제 헤어지지 않는다”였다.  
 
이에 소피 마르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반격을 시작했다. “숨길 일도 아니다. 시릴 리냐크와 소피 마르소가 사귀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1.6유로(봐시 잡지 가격)를 내고 이런 흉한 사진과 바보 같은 해설을 읽을 필요는 없다. 그 돈을 차라리 길거리 노숙인들에게 기부해라. 소설을 읽거나 크로스워드 퍼즐을 하거나, 아니면 내 SNS를 보러 와준다면 공짜로 더 재미있는 내용들을 볼 수 있다! 당신들(파파라치들) 똑똑히 들어둬!”라며 남의 사생활을 캐내는 파파라치들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메시지를 본 소피 마르소의 팬들은 “이대로 자유를 즐겨라” “나도 당신과 같은 자유인이 되고 싶다” “어떻게 파파라치를 퇴치해야하는 지 정말 제대로 알고 있다. 브라보!” 등등 그를 응원하는 호의적인 댓글들을 잇달아 올렸다.
 
 
소피 마르소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동영상 중 한 장면. 그녀가 자신을 따라오던 파파라치 4명을 역으로 쫒아가 촬영한 내용이다. 제목은 '파파라치를 파파라치하다'. [유튜브 캡처] 

소피 마르소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동영상 중 한 장면. 그녀가 자신을 따라오던 파파라치 4명을 역으로 쫒아가 촬영한 내용이다. 제목은 '파파라치를 파파라치하다'. [유튜브 캡처]

오랜 세월 파파라치에 시달려온 소피 마르소는 지난 4월에도 SNS를 통해 파파라치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자신의 트위터에 1분 30초짜리 “파파라치를 파파라치했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띄운 것. 자신을 미행하는 파파라치들을 건물 위에서부터 뒤따라온 소피 마르소는 파파라치 4명의 당황한 얼굴을 기어코 확인했다. 허름한 이동식 트레일러 옆에 숨었던 네 번째 파파라치는 연예인들이 늘 그렇듯 모자를 푹 눌러썼지만 결국 소피 마르소의 집요한 추궁에 민망한 듯 웃으며 얼굴을 드러냈다.  
 
007 시리즈 오프닝의 건배럴(Gun barrel) 씬을 연상시키는 음악까지 곁들인 영상은 짧지만 꽤나 다이내믹하다. “이 동영상은 진짜?”냐고 묻는 팔로워들의 질문에 소피 마르소는 “내가 직접 찍은 진짜 파파라치. 결코 픽션이 될 수 없지”라고 쿨하게 답변했다. 80년대 단발 머리 소피 마르소의 사랑스럽고 짓궂은 소녀의 미소가 떠오른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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