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보고 받은 교장은
교육청·경찰에 신고 안 해
학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피해 여학생은 이모가 경찰관인 친구에게 똑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경찰관의 신고로 지난 6월 27일 강서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신고를 한 여학생은 현재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한다.
피해 여학생을 조사하던 경찰은 지난달 10일 부산지방교육청에 이 학교 2학년을 상대로 전수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추행을 당한 학생이 더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청은 2학년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1, 3학년으로 확대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2학년을 조사하다가 B씨뿐 아니라 다른 교사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전교생으로 조사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교사 C씨(49), D씨(48), E씨(36)가 지난 6월부터 교실에서 여러 명의 학생을 상대로 신체접촉을 일삼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21명으로 조사됐다. 해당 학교 전교생은 499명으로 4%가량이 성추행 피해를 보았다.
경찰은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교사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4명은 직위해제된 상태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