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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뜨거운 서준원 뱀직구, 경남고 4강행

중앙일보 2017.08.05 01:00 종합 13면 지면보기
섭씨 33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8강전에 출전한 경남고와 유신고 선수들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승부는 9회 정규이닝까지 3-3으로 팽팽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경남고 편이었다.
 

유신고 상대 10회 연장서 재역전승
용마고 꺾은 인천고와 결승행 격돌

경남고가 유신고를 10회 연장 끝에 5-3으로 이겼다. 준결승에 올라간 경남고는 대통령배 첫 우승까지 두 경기만 남겨뒀다. 경남고는 준우승(1973·84·86·92·98년)만 다섯 차례 했다. 경남고는 승부치기(주자를 1·2루에 두고 공격 진행)에 들어간 10회 초, 1사 주자 2·3루에서 5번 타자 권영호의 싹쓸이 2루타로 5-3을 만들었다. 반면 유신고는 10회 말에 경남고 포수 정보근의 견제에 2루 주자가 아웃되면서 맥이 빠졌다.
 
서준원

서준원

경남고는 1회 초 선제점을 뽑았지만, 역전당하면서 7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유신고 에이스 김민이 6회에 나와 시속 150㎞ 강속구로 삼진 5개를 잡는 등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경남고는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 초 1사에서 3번 타자 예진원과 4번 타자 한동희가 김민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5번 타자 권영호의 내야안타로 1사 주자 만루 기회를 잡았다. 잘 던지던 유신고 김민이 흔들렸다. 6번 타자 김현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경남고는 2-3까지 추격했다. 7번 타자 이동우의 땅볼 때 3루 주자 한동희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경남고 재역전승의 숨은 공신은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이다. 서준원은 9이닝 동안 공 120개를 던졌고, 4피안타·5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서준원은 고교 2학년이지만 벌써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탐내는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다. ‘리틀 임창용’으로도 불리는데, 임창용(KIA)의 전성기 시절처럼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휘는, 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던진다.
 

인천고도 8강전에서 문현준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마산용마고를 7-6으로 이겼다. 문현준은 “경기 후반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고와 인천고는 5일 오후 3시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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