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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리포트] 미국 드라마까지 언급 … 말과 글로 중국 이끄는 시진핑 머릿속 엿보기

중앙일보 2017.08.05 01:00 종합 22면 지면보기
시진핑 고사를 말하다
(習近平講故事)

중국

인민일보 평론부 편저
인민일보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1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연두회의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반부패 투쟁은 경제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 실상은 권력투쟁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말한다. 중국 공산당의 반부패 투쟁은 쟁권탈리(爭權奪利)의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가 아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 정계의 이면과 음모가 주 내용으로, 권력투쟁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로 묘사된 미국 드라마다. 당시 이 드라마를 즐겨보던 중국 대중 사이에 시 주석의 서슬 퍼런 반부패 투쟁에 대해 “그래 봤자 정치투쟁의 일환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시각이 널리 퍼졌다. 시 주석의 말을 믿건 믿지 않건 ‘하우스 오브 카드’에 빗댄 연설은 중국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발언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이다.
 
지도자의 문장력과 언변은 나라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다. 옛부터 언설(言說)을 중시해온 중국이 더했으면 더했지 못할리 없다. 이 책은 시진핑 주석의 역대 연설이나 기고문 중에서 소위 ‘스토리’가 있는 109편을 골라 원문과 해석을 곁들인 것이다. 19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시진핑 띄우기’의 일환으로 출판된 것이란 점을 차치하더라도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강대국 중국 지도자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중국 베스트셀러 (7월 1~31일 집계)
① 앞으로의 시간은 모두 너와 얽혀 있어(後來時間都與你有關), 장하오천(張皓宸) 지음, 텐진인민출판=90년대생 인기 작가의 중단편소설 9편 모음집.
 
② 삼나무에 내리는 눈(Snow Falling on Cedars), 데이비드 구터슨 지음, 시옹위(熊裕) 옮김, 작가출판=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섬마을을 배경으로 일본 이주민이 살인사건에 휘말린 과정을 다루었다.
 
③ 중국의 붉은 별(Red Star Over China), 에드거 스노 지음, 동러산(董樂山) 옮김, 인민문학출판=미국인 저널리스트가 지켜 본 중국 공산혁명.
 
④ 미국 유치원 교사에게 배우는 조기교육(跟美國幼兒園老師學早教), 다J(大J) 지음, 중국부녀출판=뉴욕에서 28주 조산아를 낳아 키우는 저자의 육아 수기.
 
⑤ 나의 전반생(我的前半生), 이수(亦舒) 지음, 후난문예출판=최신 방영 드라마의 소설판. 한 가정주부가 이혼 후 거치는 혼란과 성장, 새로운 만남과 이별 등을 그렸다.
<중국 당당왕(當當网) 신간 순위(학습교재 제외)>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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