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 인터네셔널에서 제약사 관계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신라젠 항암제 ‘펙사벡’ 국내외에서 임상 3상 진행

제넥신은 글로벌 진출을 준비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국의 강소 바이오기업을 반기는 분위기다. 기술 수준이 높고 연구 결과가 빨리 나오는 장점 덕에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도 늘고 있다. 국내외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 중인 기업으로는 지속형 성장호르몬 개발사인 제넥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준비하는 오스코텍, 항암제와 항생제 미국 임상중인 레고캠바이오 등이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좁은 한국 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왔기에 글로벌 제약사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며 R&D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판교 바이오단지에 자리한 큐리언트도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업체다.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연구 중심 기업이다. 대표 신약은 아토피 치료제 Q301이 있다. 미국에서 임상 2a를 완료했다. 임상 평가가 높게 나온 덕에 지금은 기술 수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약제 내성 결핵 치료제 Q203은 미국과 러시아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지난 1월 줄기세포를 활용한 유전자 폐암신약 ‘GX-02’은 국내 임상 1상에 들어갔다. 이는 전체 폐암 환자 중 80%를 차지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것으로, 줄기세포를 통해 암세포 살상 효과가 높은 유전자가 분비되도록 조작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제넥신은 유럽에서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GX-188E와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인 GX-H9의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바이오벤처다.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DC는 선택성이 우수해 부작용이 작다는 항체(바이오의약품)의 장점과 약효가 높다는 약물(케미칼의약품)의 장점을 활용한 치료제다. 지난 2015년 중국 푸싱제약에게 허셉틴 ADC의 중국·대만·홍콩·마카오 판권을 208억원 규모로 이전했고, 1월에는 일본 다케다의 항암 전문 자회사 밀레니엄과 ADC 플랫폼 기술 리서치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미국에서는 항생제인 LBC10-0200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로메드는 시장 규모가 약 4조원으로 추산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이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설립한 연구기업으로 지난해 10월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해 임상 자금 1392억원을 확보했다. 기술 수출과 품목허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치료제 ‘VM202’에 대한 임상을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임상 3상 진행을 승인받았다. 이 외에도 오스코텍의 경우 미국 임상1상 중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SKI-O-703 프로젝트가 관심거리다. SKIO-703은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항암제, 당뇨 치료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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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의 움직임도 돋보인다. SK바이오팜은 올해 2건의 미국 신약승인 신청을 기다리는 중이다. 뇌전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YKP3089(Cenobamate)는 임상2상에서 높은 약효를 인정받아 FDA와 협의 아래 ‘장기 투여에 따른 안전성 시험’ 중심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파이프라인 SKL-N05는 수면장애(기면증·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2011년 수면장애 분야 글로벌 1위 회사인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을 이전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이라는 비전 달성에 한걸음 다가갔다”며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수면장애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