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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학교' 놀림받던 초등학교, 54년만에 개명하게 만든 5학년생

중앙일보 2017.08.03 17:18

‘똥학교’라고 놀림 받던 초등학교의 이름이 54년 만에 바뀐다.
 
1963년 개교한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는 현재 77명의 학생이 재학 중으로 학교 앞 대변항에선 해마다 기장멸치축제가 열리곤 한다.  
[사진 YTN 뉴스 캡처]

[사진 YTN 뉴스 캡처]

 
대변초등학교는 기장군 대변리라는 지역 명칭을 딴 이름이다. 대변리는 조선 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다.  
 
그간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온라인상에서 ‘똥학교’라 불리거나 ‘이상한 학교 이름’ 2위에 오르는 등 교명 덕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대변초등학교 부학생회장 5학년 하준석 군[사진=대변초등학교 제공]

대변초등학교 부학생회장 5학년 하준석 군[사진=대변초등학교 제공]

 
이에 학생들은 올해 초 학생회 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교명 변경에 힘쓰기 시작했다.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 군(11)이 “‘대변’이라는 학교 이름의 어감이 나쁘다”며 “이름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 계기가 됐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변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부산 해운대구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부산'에서 학교 이름을 변경하는 데 찬성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2017.7.20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변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부산 해운대구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부산'에서 학교 이름을 변경하는 데 찬성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2017.7.20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해당 공약에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가 이어지자 김종명 교장은 이를 총동창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와 마을 이장 등이 합심해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4월 열린 기장 멸치축제에서 시민 800여 명의 서명을 받는 등 서명 약 4000여 건을 받아 개명 절차를 밟게 됐다.
 
8월 3일 부산시교육청은 교명을 변경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가 이달 중 새 교명을 확정, 내년 신학기부터 사용케 됐다고 전했다.
 
현재 ‘파랑’, ‘차성’, ‘도담’, ‘동부산’ 등 학교 인근의 옛 지명과 지역 특색이 담긴 명칭을 놓고 총동창회와 학교운영위가 심의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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