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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에 날개 꺾인 건설주…하루새 5% 급락

중앙일보 2017.08.03 16:39
'투기와의 전쟁'으로 요약되는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건설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건설주 5% 내외 하락
'투기 근절' 새 정부 강력 의지 직격탄
"부동산 시장 조정 불가피"
추가 대책 여부, 증시 영향 좌우

3일 국내 증시에서 건설주는 대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주 40개 종목 가운데 33개가 하락했고 낙폭도 컸다. 그나마 오른 종목도 우선주가 대부분이었다.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동부건설로 14.4% 급락했다. 그밖에 한신공영(-11.6%), 현대건설(-6.7%), 대우건설(-6.1%), GS건설(-6%), 태영건설(-5.5%), 금호산업(-5.3%) 등 주요 건설주가 일제히 빠졌다. 건설업종 평균 지수는 하루에만 4.7% 빠졌다.
 
하반기 경기 회복으로 건설주 역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대책으로 날개가 꺾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예견된 규제이긴 하지만 청약부터 대출, 세금까지 투기 세력을 겨냥한 정부 의지가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6·19 대책에도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분양권과 오피스텔 청약 등 투기 수요가 계속 나타나고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며 강력한 추가 규제가 나왔다"며 "이번 규제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 '썰렁'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으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충격에 휩싸인 3일 오전 세종시 아파트 견본주택 밀집지역에서 한 아파트 상가 모집인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2017.8.3  cityboy@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종시 부동산 시장 '썰렁'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으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충격에 휩싸인 3일 오전 세종시 아파트 견본주택 밀집지역에서 한 아파트 상가 모집인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2017.8.3 cityboy@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앞으로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8·2 대책 하루 만에 이미 여권에서는 추가 규제 얘기가 솔솔 새어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달 가계부채 종합방안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등 추가 대책이 예상되고, 상황에 따라 보유세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DSR은 소득 가운데 원리금(원금+이자)뿐 아니라 신용대출·카드론 등 다른 부채까지 모두 고려해 대출 한도를 정하기 때문에 DTI(총부채상환비율)보다 강력한 규제로 평가된다.
 
다만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새 정부가 지금껏 내놓은 부동산 규제가 투기 수요는 걷어내고 실수요를 진작한다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택 시장과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약해질 수 있다"면서도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실수요층은 최대한 배려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 계약률은 오히려 상승하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2년 동안 공급된 아파트 분양률이 매우 양호하기 때문에 건설사로선 내후년까지 안정적인 먹거리가 확보돼 있다"며 "앞으로 분양 실적 역시 미분양 위험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선 건설주 뿐 아니라 금융주도 내려앉았다. 지난달 19.3% 오르며 세를 과시했던 금융업종 평균 지수는 이날 3.3% 하락했다.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DTI·LTV(담보인정비율) 규제가 세지고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 대출이 위축돼 수익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코스피 2,400 무너져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40.78포인트 하락한 2,386.85로 장을 마감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8.3  chc@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스피 2,400 무너져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40.78포인트 하락한 2,386.85로 장을 마감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8.3 chc@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8·2 대책 후폭풍에다 전날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서 초대기업 법인세율 인상(22→25%) 요인이 부각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78포인트(1.68%) 큰 폭 내린 2386.85에서 마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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