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찬주 사령관 부인, 사병에 호출용 '전자팔찌'...영창 협박까지"

중앙일보 2017.08.03 06:33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연합뉴스]

군인권센터의 폭로로 박찬주 육군 대장(2작전사령관) 부인의 갑질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군인권센터는 2일 2, 3차 추가 피해 사실을 자료로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박 대장 부인은 잡일에 동원된 병사들에게 전자팔찌를 채워 호출하거나, 이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영창에 보낸다는 식으로 협박하고, 모욕적인 폭언을 일삼았다.
 
추가 피해 사실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은 주로 공관의 본채에서 근무했다. 조리나 청소 등을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박 대장의 부인은 이들이 본채의 화장실은 사용하지 못 하게 했다. 병사들은 화장실에 가기 위해 거주하는 별채까지 가야 했다.
 
병사들이 호출용 전자팔찌를 착용하고, 이들의 '부름'에 항시 대기해야 했다는 추가 피해 사실도 공개됐다. 박 대장 부부가 거주하는 공관은 총 160평 규모로, 호출용 벨은 1층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비치돼 있었다.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항상 전자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박 대장의 부부가 호출 벨을 누르면, 팔찌로 신호를 받는 식이다. 호출에 응해 병사들이 달려가면, 박 대장 부인은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켰다.
 
3차 자료에 따르면 박 대장 부인은 병사들에게 일상적으로 폭언했다. 박 사령관 부인은 2층에서 호출 벨을 눌렀을 때 병사들이 늦게 올라오거나, 전자팔찌의 충전이 덜 돼 울리지 않을 경우 "느려 터진 굼벵이"라는 식의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영창을 거론하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병사들은 박 대장의 부인으로부터 "한 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는 식의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병사들은 2층으로 뛰어 올라오지 않았다며 다시 내려 갔다가 뛰어 올라오라고 지시하거나, 호출벨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
 
박 대장의 아들과 관련한 증언들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이다.
 
3차 자료에 따르면 박 대장의 부인은 군에 간 자신의 아들이 휴가를 나오자 병사들에게 전을 간식으로 챙겨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공관병이 이를 깜빡하자, 전을 던져 얼굴에 맞는 등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 3차 자료를 잇따라 낸 것과 관련해 "2017년 7월 31일 진행된 1차 보도, 8월 2일에 진행 된 2차 보도 이후 육군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육사 37기)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 다수로부터 피해사실에 대한 추가 제보가 속출하여 이를 3차 보도자료로 배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