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적장애 부부, 30년간 노예처럼...경찰 신고도 소용 없었다

중앙일보 2017.08.03 06:06
[분수대] 청소년 범죄. [일러스트=김회룡]

[분수대] 청소년 범죄. [일러스트=김회룡]

강원도 화천에서 지적장애인 부부가 노예처럼 살아온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무려 30여년 동안 이웃의 농사일 등을 도왔으나 돈을 받지는 못했다. 이들에게는 수시로 폭언과 욕설이 쏟아지기도 했다.
 
2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적장애 2급 현모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그의 아내와 함께 이웃의 김모씨 집에서 30여년 동안 농사일을 도왔다. 1km 남짓 떨어진 김모씨 집으로 이들은 매일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오갔다.
 
김씨의 집에서 현씨와 그의 아내는 매일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또 다른 이웃들은 김씨가 이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행위를 '굿'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외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매질을 하고, 세뇌교육을 했다는 또 다른 이웃의 증언도 나왔다. 현씨 부부는 김씨 집에서 이렇게 하루 16시간을 일했다. 그러나 돈을 받거나 노동의 대가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방송 화면 캡처

JTBC 방송 화면 캡처

JTBC 방송 화면 캡처

JTBC 방송 화면 캡처

현씨 부부의 이러한 노예 생활은 최근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그동안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경찰서에 수차례 신고가 접수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우선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을 노예처럼 부린 김씨는 취재진 측에 현씨 부부를 가리켜 "26살 먹어서 우리 집에 왔었다"며 "그런 사람 우리가 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불쌍해서 일감을 줬을 뿐이라는 취지의 답변이다. 경찰은 현씨 부부에 대한 김씨의 학대, 임금 착취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