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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버핏' 대학생 박철상씨 13억5000만원 또 장학금 내놔

중앙일보 2017.08.02 17:22
박철상씨. [중앙포토]

박철상씨. [중앙포토]

'청년 버핏'으로 불리는 경북대생 정철상(33·정치외교학과 4학년)씨가 모교에 13억5000만원을 기탁한다. 경북대는 2일 "박씨가 김상동 경북대 총장을 찾아 장학금으로 향후 5년간 13억5000만원을 기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외 통해 번 돈으로 주식 투자와 펀드 운용 큰 돈 벌어
경북대 장학금 등 지금까지 사회에 환원한 돈만 24억원

"치열하게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고마움과 존경의 표현"
"평생, 후배들이 짊어진 무거운 짐 나눠지겠다" 소감 밝혀

박씨는 앞서 2015년 2월에도 경북대에 장학금을 약정했다. 그는 매년 9000만원씩 5년간 4억5000만원을 전달하기로 당시 약속했었다. 학교 측은 박씨와 협의해서 '복현장학기금'이란 이름을 만들었다. 장학재단처럼 장학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 수익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게 아니라 박씨가 기부하는 돈을 경북대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학교 측은 복현장학기금 수혜 인원을 당초 1년에 30명으로 정했다. 하지만 신청자가 많아져 90명으로 더 늘렸다. 결국 2년만에 박씨가 약정한 4억5000만원의 기금을 모두 소진했다. 
 
박씨가 이날 추가로 장학금을 더 내겠다고 학교를 찾은 이유다.
 
그는 자산 운용으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모교인 경북대를 비롯해 소년소녀가장, 위안부 피해자들, 학교, 사회단체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약정한 기부금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사회에 환원된 금액만 24억원이다.  
박철상(오른쪽)씨가 13억5000만원의 장학금 기부를 약속했다. [사진 경북대]

박철상(오른쪽)씨가 13억5000만원의 장학금 기부를 약속했다. [사진 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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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른 뒤 과외로 번 돈 등 1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해 10년 만에 거액을 벌어 벌어 '청년 버핏'으로 불린다. 그렇지만 자산 투자 비결 등에 대해선 거론하길 꺼린다. 04학번인 그가 아직 대학생인 이유는 최소 학점만 이수했고, 졸업 논문 미제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박철상씨 아너소사이어티. [중앙포토]

박철상씨 아너소사이어티. [중앙포토]

기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씨는 세월호 이야기를 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사고 때 진도와 안산을 찾아 살신성인한 사람들 얘기를 현장에서 듣고 많은 걸 느꼈다"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모아둔 수익의 일부를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장학금은 쉽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고마움과 존경의 표현이다. 앞으로도 평생 후배들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나눠지고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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