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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들 휴가 나오면 파티 세팅까지"…'몸종'과 다를 바 없었다는 공관병들

중앙일보 2017.08.02 13:29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이 1일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 박찬주 사령관. [연합뉴스]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이 1일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 박찬주 사령관. [연합뉴스]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이들 부부에게 피해를 받은 공관병들의 제보가 추가로 공개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령관 부부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들의 추가 피해 제보를 공개했다. 앞서 임 소장은 지난달 31일 "공관병은 육군 대장 가족의 '몸종'이 아니다"며 한차례 관련 제보를 공개한 바 있다.
 
임 소장에 따르면 공관 근무 조리병은 아침 6시부터 밤까지 일하며 사령관 부부의 식사를 챙겼다. 휴식시간에도 퇴근 전까지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다. 박 대장의 부인은 공관에 중요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이 공관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끼니는 사령관 부부가 식사를 마친 뒤에 병사식당에서 배달해 준 밥으로 해결했으며, 이마저도 디저트 세팅 등 잔업을 해야 하므로 교대 방식으로 식사하였다고 한다.
 
또 박 대장의 부인은 본채에서 일하는 병사들에게 본채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고, 이에 병사들이 업무 중 자신들이 거주하는 별채 화장실을 갔다 오면 폭언과 구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관병 중 막내벌인 1명은 사령관 부부의 호출을 위해 항상 전자 팔찌를 차고 다녔으며, 이들 부부는 호출한 공관병에 물 떠오기와 같은 잡일을 시켰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공관 마당에는 사령관 개인 미니 골프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면 공관병, 조리병 등은 마당에서 골프공 줍는 일을 했다고 한다. 또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사령관 부부의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바비큐 파티 세팅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대장은 지난 1일 "지난 40년간 몸 담아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며 "전역지원서 제출과는 무관하게 국방부 감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군인권센터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민원을 접수하고 2일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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