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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이 저기, 주성원의 투혼 슬라이딩

중앙일보 2017.08.02 01:00 종합 24면 지면보기
황목치승(LG)에 버금가는 ‘투혼 슬라이딩’이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에서 나왔다.
 

무릎 찢어지며 개성고 승리 견인
유격수 출신 최보성도 투타 맹활약

부산 개성고는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대전 제일고를 3-1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1-1로 맞선 7회 말, 1사 2·3루에서 개성고 4번 타자 주성원이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백두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주성원이 홈으로 달렸다. 상대 포수 이호건이 홈에서 주성원을 잡으려고 했다. 아웃 타이밍에서 이호건이 공을 놓쳤다. 그 사이 주성원이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어 결승점을 뽑았다. 왼쪽 무릎이 찢어진 주성원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분위기는 개성고로 넘어갔다.
 
정원욱 개성고 감독은 “무조건 점수를 내야하는 상황이라서 주성원에게 달리라고 지시했다. 아웃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성원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주성원은 “발이 빠른 편이 아니지만 아무 생각하지 않고 달렸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개성고 최보성도 투타에 걸쳐 맹활약했다. 6회 초 1사 주자 1·2루에 등판한 최보성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2볼넷·3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 시속 140㎞대 직구를 던졌고, 슬라이더도 예리했다. 타석에서는 7회말 동점 적시타 등 3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최보성은 원래 유격수였다. 어깨가 강해 송구 능력이 좋고, 어려운 내야수비도 척척 해냈다. 올해는 팀 사정으로 투수를 맡아 마운드에 올랐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고 있다. 전날까지 6경기에 나와 3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3.46이었다. 최보성은 “본격적으로 투수를 한 게 7개월째인데, 잘 맞는 편이다. 원래 유격수라서 강정호(피츠버그)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이 좋다”며 웃었다.
 
한편, 경기고는 순천 효천고를 10회 연장 끝에 4-3으로 이겼다. 개성고와 경기고는 3일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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