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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장남에게 거짓 해명 지시했다"

중앙일보 2017.08.01 23: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러시아 인사와의 회동에 대해 거짓 해명을 지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 제공을 약속 받고 러시아의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의 회동
트럼프, 보좌관의 진실 해명 전략 뒤집고
"선거와 무관한 회동"이라는 거짓말 지시

나란히 서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트럼프 주니어. [AFP=연합뉴스]

나란히 서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트럼프 주니어. [AFP=연합뉴스]

처음 회동 사실이 공개됐을 때 트럼프 주니어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아동의 입양 프로그램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이었다”며 “대선 이슈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측 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직접 공개해 해명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내면서, 그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WP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진실한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자세한 회동 내용이 추가 폭로되더라도 부인될 수 없는 설명을 해야 한다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들의 전략을 뒤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보좌관이 WP에 증언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독일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직접 거짓 성명을 지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해명 개입은 자신과 측근들을 또 다시 법적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넣고,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측근과 가족의 ‘사면 카드’를 공론화하는 등 거듭된 ‘사법 방해’ 행위로 논란을 증폭시켜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고용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묵살하고 스스로 변호사·전략가·홍보담당자 역할을 도맡는다”며 “이 문제(러시아 스캔들)도 정치적 문제로 여기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의 변호사인 앨런 푸테르파스는 WP보도에 대해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며 “(성명서 작성은) 홍보 전문가와 변호사들이 공동으로 관여했다”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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