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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들이 '워너원' 탄생시킨 방송사에 뿔난 이유

중앙일보 2017.08.01 19:48
[퍼스트룩 제공]

[퍼스트룩 제공]

가요 기획사들이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방송사들에 대해 공동으로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형 방송사가 영세한 기획사들의 '골목 상권' 침해하는 꼴"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한국연예제작자협회·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와 방송사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면서 방송사에 보낼 공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기획사들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방송이 끝난 후 매니지먼트 권한까지 독점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방송사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기획사들의 고유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은 '골목 상권' 침해라는 것이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이 공연을 열고 음반을 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내년 12월까지 계약을 묶어두고 매니지먼트를 하며 음반과 공연, 광고 등의 수익을 내는 것은 방송사의 범위를 넘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프로듀스 101'의 성공 이후 KBS와 MBC를 비롯해 각 방송사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면서 공동 대응을 하게 됐다고 제작사들은 말했다.  
 
KBS는 데뷔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가수들에게 재데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인 '더 파이널 99매치'(가제)를 10월 중 방송하기 위해 섭외가 한창이다. 또 YG엔터테인먼트가 Mnet PD를 영입해 특정 방송사와 손잡고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MBC도 연습생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 있다.  
 
한매연 관계자는 "현재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멤버를 출연시켜 달라는 섭외를 받은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팀 일정을 고려해 섭외를 거절하면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 때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고, 여러 방송사가 경쟁하니 눈치도 봐야 해 이중고"라고 토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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