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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사회담에 이어 끝내 적십자회담 묵묵부답

중앙일보 2017.08.01 19:22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1일 적십자회담을 열자는 한국의 지난달 17일 제안에 북한이 끝내 응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에서 추석과 10ㆍ4 정상선언(2007년 2차 정상회담 합의문) 10주년을 맞아 10월 4일을 기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자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17일 “8월 1일 적십자회담을 열자”고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위한 회담 열자는 1일까지 무반응
통일부 "인도적 문제와 긴강고조 위한 노력 지속해 나갈 것"
북한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 비판하고 나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있는 판문점 연락관 직통 전화의 가동을 위해 1일 오후에도 북측에 (전화)신호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군사당국회담에 이어 적십자회담 마저 북한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한국이 운전석에 앉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또한번 차질을 빚게 됐다.
 
또다른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앞으로도 이산가족문제 등 인도적 문제와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직접 위협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남북 대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얘기다. 
 
정부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7ㆍ6 베를린 구상’ 직전(4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대북 제의를 했다”며 “핵과 미사일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러브 콜’에도 북한이 당분간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이 현재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눈길을 줄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진희관 인제대(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최근 미국을 직접 공격하겠다며 장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쏘고 있다”며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흔들겠다는 취지인데 한국의 제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사 파견 등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당분간 남북대화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조기 배치 결정에 대해 "남조선을 미국의 영원한 식민지로, 주변 나라들의 핵 대결장으로 내맡기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최악의 긴장 국면으로 몰아넣는 자멸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도 최근 문재인 정부의 국정계획 5개년 계획을 직접 거론하며 "남측의 대북전략은 허황하고 불순한 궤변“이라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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