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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홍준표의 닮은꼴 행보…'당 혁신'이냐 '친위 체제' 구축이냐 분분

중앙일보 2017.08.01 15:00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지구당 정리작업에 착수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측이 분분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청와대 비서관 등으로 임명된 현역위원장의 지역구를 ‘사고지역’으로 지정했다.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서울 관악을),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백원우 민정비서관(시흥갑), 한병도 정무비서관(전북 익산을) 등 당내 대표적 친문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대표 측에선 “해당 인사들이 청와대로 들어가면서 탈당을 했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새 위원장 공모 등의 여부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그간 청와대에서 돌아오면 언제든 복귀할 수 있도록 사실상 명함 뿐인 ‘대리’ 위원장을 앉혔던 것과 다른 행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미애 대표가 친정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최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머리자르기’ 대리 사과 등을 계기로 추 대표가 당초 기대했던 수평적 당청관계가 이뤄지지 않는데 실망이 크다”며 “당의 독자적 색채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혁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한국당은 대선 패배로 흐트러진 당 조직을 강화해 지방선거를 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홍 사무총장이 ”당원협의회 당무감사를 통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당협위원장을 교체한다“고 밝혀 사실상 인적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이때문에  당내에선 친홍(親洪·친홍준표) 체제 구축을 위한 원외 당협위원장 정리 작업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7월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7월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3개 곳 중 현역(107개) 외 지역은 140여곳으로 위원장 다수가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중에는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 대표는 취임 후 바른정당에서 유턴한 복당파인 홍문표 의원을 사무총장에, 박성중 의원을 홍보위원장에, 이은재 의원을 대외협력위원장에 각각 임명하며 중용했다. 홍 대표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한 '구애의 손짓'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국당의 한 초선의원은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서라도 합당을 한다면 올 연말이 가장 적기다. 그 이후에는 교통정리 작업이 대단히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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