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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고액 사교육 의혹 서천석 소통위원 “평균 잡아 월 80만원 안 되는 금액” 해명

중앙일보 2017.08.01 14:40
지난 2015년 책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을 펴낸 서천석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른쪽은 서 전문의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

지난 2015년 책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을 펴낸 서천석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른쪽은 서 전문의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

국민인수위원회 소통위원을 맡았던 서천석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자녀가 고액 사교육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서천석 의사는 교육 분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이사를 맡아왔다.  
 
 서천석 전문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가 다닌 학원의 원비가 비싼 것은 분명합니다. 특강까지 다 들으면 그럴 수 있겠지요. 다만 저희 아이는 평균 잡아 월 80만원이 안 되는 금액이 들었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사교육은 안 받았지만 그것도 큰 돈이지요. 어쨌든 그것이 전부입니다. 월 200만~500만원이라니 언론이란 늘 과장이 있지만 아이 문제인데 확인도 안 하고 좀 과하군요. 수업은 보통 열 시까지 했고요. 두 시는 엉뚱한 이야기입니다”고 적었다.  
 
 첫째 아들이 영재고에 진학한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아이가 중학교에 가면서 저희 아이도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인근의 학원이었고 수학 한 과목이었죠. 큰 아이는 어릴 때부터 수학에 큰 흥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흥미 정도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죠. 학원을 다니며 아이는 영재고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가고 싶어 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에 경험 삼아 영재학교 시험을 보았는데 2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저도 좀 놀랐습니다. 하지만 1박 2일로 진행하는 3차 캠프에선 떨어졌죠. 과학 등에 대한 선행학습을 한 적이 없다 보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불합격 이후 아이는 대치동의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습니다. 내년에는 꼭 붙고 싶다면서요. 다니는 학원 원장이 권하셨다고요”라고 밝혔다. 
 
 서 전문의는 국민인수위원회 소통위원과 시민단체 간부 역할을 맡은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사가 아니라면 이런 일이 기사거리도 되지 않을텐데 참 답답하군요. 이사직은 제가 이름이 알려졌기에 회원 모집 등에 도움이 된다 생각에 여러 번 부탁하셔서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외 어느 단체도 역할을 한 적이 없고 공직 의뢰도 거절해 왔습니다. 실은 사걱세도 이사회조차 잘 참여하지 못해 이전부터 사의를 밝혀왔습니다. 프로필에도 내세운 적이 없고요. 소통위원도 백 일간만 하는 한시적인 무보수 봉사직이라 맡았을 뿐이죠”라고 전했다.  
 
 그는 “사교육은 적절히 활용하면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다수의 학부모가 사교육을 시키기에 시키지 않으면 안 시키는 사람만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다만 사교육만으로 공부를 할 경우 아이의 자율적 학습 의지는 약해집니다. 아이 스스로도 자기 혼자 해낼 수 있다는 학습 자신감이 감소하고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탐색하는 공부를 놓게 됩니다. 게다가 싫어하는 데도 억지로 하게 되면 공부에 대한 반감만 갖기 쉽습니다. 돈과 시간이 들지만 효과는 떨어집니다. 따라서 적절한 수준으로, 필요한 부분을 잘 정해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천석 전문의가 자녀에게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에서 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 영재고 대비반 사교육을 시켰고, 자녀가 올해 영재고에 입학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단체의 일부 회원들은 최근 해당 내용을 문제 삼으며 “서천석 전문의가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어떻게 그보다 더 문제의 소지가 많은 영재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있냐”는 내용의 e메일을 사걱세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 전문의는 자녀를 학원비가 월 200만~500만원에 이르는 고액 사교육을 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학원은 방학 때는 밤 12시, 학기 중에는 오전 2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불법 사교육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서울 지역 학원 운영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돼있다.
 
 송인수 사걱세 공동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서 전문의가 고위공무원도 아니고 검증이 필요한 인사도 아닌데 시민단체 이사라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은 곤혹스럽다”며 “설령 영재학교나 자사고 폐지를 주장한다 하더라도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내는 것과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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