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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출마 안한다”는데…계속되는 안철수 출마론

중앙일보 2017.08.01 13:3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론에 불이 붙었다. 안 전 대표가 31일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며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에 대해 예전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1일 라디오에 나와 “지난주 통화한 바에 따르면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지금은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측근 그룹 "출마 하면 안돼"
원외지역위원장 "대안없으니 안철수 나서야"
대표 후발주자들은 "안철수와 우린 뜻 같다"
이달 10~11일 전에는 출마 여부 밝힐 듯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19대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안효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19대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안효성 기자]

안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여러 인사를 만나며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안 전 대표를 만난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은 이야기를 했다. 출마를 말리는 분과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의 주장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①안철수 측근 그룹은 ‘출마 만류론’=그를 오래전부터 따른 측근 그룹이나 안 전 대표와 함께 정치경력을 시작한 초선 의원들들은 출마를 말리는 편이다. 조기 재등판이 안 전 대표의 정치 이력에 좋을 게 없다는 이유다. 
한 비례의원은 “나 역시 안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측근은 “안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재기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본다”며 “지금 조기 재등판을 하면 당은 일시적으로 살 수 있지만 안 전 대표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가운데) 등 지지자들이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가운데) 등 지지자들이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지방선거 앞둔 원외지역위원장들은 ‘출마론’=원외지역위원장들의 기류는 다르다. 지난달 29일 원외지역위원장들은 안 전 대표를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명서에는 지역위원장 250여명 중 109명이 동참했다.
원외지역위원장 중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잠재적 출마자들이 많다. 떨어진 국민의당 지지율을 회복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원외지역위원장들은 제보조작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과 영남권의 지역위원장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상 이상”이라며 “이들은 대안이 없는만큼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③전당대회 후발주자들 ‘지원론’=국민의당 전당대회에는 현재 정동영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고, 천정배 의원도 1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여기에 김한길 전 상임선대위원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무게감 있는 중진급이 앞서 가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안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기대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이나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언주 의원은 “현재 대표후보군으로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다당제와 새정치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 전 최고위원과 안 전 대표와 출마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와는 뜻이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에게도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 등록은 8월10~11일 이틀 간이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자신을 믿고 따라온 지역위원장들의 압박이 거센 만큼 안 전 대표도 침묵을 지킬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출마하지 않더라도 전당대회 때 자신의 확실한 대리인을 세우거나, 아니면 유력 주자들과 만나 지역위원장들의 불안을 가라앉힐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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