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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따라 北 야간불빛 달라진다

중앙일보 2017.08.01 10:43
 북한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서 야간 불빛의 밝기(조도)가 남북관계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31일 북한경제 리뷰 7월호에 발표한 ‘북한 주민의 경제적 후생 수준과 추세: 새로운 데이터를 통한 접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평양 부근의 야간 조도 사진 (1992년, 2002년, 2012년) [KDI 북한경제 리뷰 7월호]

평양 부근의 야간 조도 사진 (1992년, 2002년, 2012년) [KDI 북한경제 리뷰 7월호]

 보고서는 미국 해양기상청이 공개한 1992년부터 2013년까지의 야간 조도 데이터를 북한의 전체 경제 상황을 가늠할 지표로 삼아 분석했다. 불빛이 어두우면 경제 침체를, 밝으면 호황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성 지역은 개성공단을 가동하면 야간 불빛이 밝거나 밝은 면적이 커지고, 공단 가동이 중지되면 불빛이 어두워지거나 면적이 작아졌다.
 
북한의 10개 주요 시도별 야간 조도 비중 [KDI 북한경제리뷰 7월호]

북한의 10개 주요 시도별 야간 조도 비중 [KDI 북한경제리뷰 7월호]

 개성시와 그 인근 지역의 야간 조도 비율은 1993년과 1994년 북한 전체의 약 6%였지만, 개성공단 입주가 시작된 2005년부터 급증해 2009년에는 19.4%까지 올랐다.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 비중은 2013년 12.9%까지 떨어졌다.
 
 금강산 관광지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지역은 1992년 조도값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 전체의 3~4%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 관광객이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하면서 관광이 중단된 후인 2009년부터는 이 비율이 1% 미만이다.
 
 보고서는 “개성공단이 입주해 있는 개성시 인근 지역과 금강산 관광구역, 중국 접경 지역, 나선특별시의 경제활동을 분석해 본 결과, 남북 경제협력 등 물적 자본의 투자나 중국과의 무역 증대, 북한당국의 경제정책 등이 지역의 후생 수준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조도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2000년 이후로는 꾸준히 높아졌다. 보고서는 “북한이 1990년대 중반 이후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경기침체를 겪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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