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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맨’ 들어서자 '막말' 스카라무치 전격 해임

중앙일보 2017.08.01 07:52
 
미 백악관 웨스트윙의 '권력 암투'를 전면에 드러냈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스카라무치를 전격 해임했다.[AFP=연합뉴스]

미 백악관 웨스트윙의 '권력 암투'를 전면에 드러냈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스카라무치를 전격 해임했다.[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권력 암투의 진앙으로 꼽혀온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이 임명 열흘 만에 전격 해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강수를 둔 것은 최근 임명된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의 ‘군기 잡기’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프리버스는 망상병자" 막말했던 백악관 공보국장
장성 출신 켈리 비서실장 건의에 열흘 만에 짐싸
트럼프 백악관 '권력 암투' 일단 수면 아래로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스카라무치 국장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카라무치 국장이 백악관에서 다른 직위를 맡을지, 백악관을 완전히 떠날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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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선거자금 모금 역할을 맡았던 스카라무치는 지난 21일 백악관 입성과 함께 ‘폭풍의 열흘’을 불러왔다. 먼저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이 스카라무치 발탁 소식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백악관을 떠났다. 스카라무치는 곧이어 자신의 백악관 입성을 견제해 온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과 본격적 갈등을 표출했다.
 
그는 자신의 재정기록이 언론에 유출된 것이 프리버스 탓이라며 “그는 곧 사임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프리버스를 “빌어먹을(fucking) 편집증적 조현병 환자이자 망상병자”라며 비속어를 동원해 비난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앤서니의 발언이 자신의 직위에 부적절했다고 느꼈다"고 밝혀 스카라무치의 막말이 화를 자초했음을 확인해줬다.
 
트럼프 정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 출신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은 존 켈리.[사진 NBC 캡처]

트럼프 정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 출신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은 존 켈리.[사진 NBC 캡처]

스카라무치 해임에는  4성 장군 출신의 ‘규율맨’ 켈리 비서실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켈리는 지난 28일 경질된 프리버스를 대신해 웨스트윙(대통령 참모 집무동)에 입성할 때부터 백악관에 군대식 질서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WP에 따르면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 주말 주변 인사들에게 "스카라무치의 언론 인터뷰에 경악했다. 이는 대통령에게 혐오스럽고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의 일대 변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았고 스카라무치 해임을 대통령에 건의해 이를 실행시켰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카라무치가 그동안 켈리 실장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한다고 자랑해왔지만 켈리 비서실장은 백악관 참모 회의에서 자신이 참모진 책임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WP도 켈리 실장이 "스카라무치를 공보 라인에서 제거한 것은 백악관 문화를 바꾸는 동시에 비서진에게 그들의 발언은 대통령을 깊게 고려해야 한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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