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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중국, 제재 비협조 … 북 미사일 계속 쏴도 경제 호황”

중앙일보 2017.08.01 01:00 종합 5면 지면보기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모란봉악단·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평양 인민극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이만건 당 군수공업부장과 이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미사일 시험발사에 관련된 국방과학 부문 교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모란봉악단·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평양 인민극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이만건 당 군수공업부장과 이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미사일 시험발사에 관련된 국방과학 부문 교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31일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김상균 3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이 전했다. 다만 국정원이 구체적인 발사 징후나 미사일 종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정원 3차장이 밝힌 북한 정세
통계상 원유 막혔는데 산업은 돌아
휴대폰 470만 대 … 작년 플러스 성장
2차 ICBM, 무평리 병기공장서 발사
추가 미사일 도발 나설 것으로 관측

이 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미국에서 협상이 들어올 때까지 추가로 미사일 도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최대 고도 2802㎞까지 쏘아올린 데 이어 28일엔 고도를 이보다 922㎞ 높인 3724㎞로 시험 발사했다.
 
이 위원장은 2차 미사일 발사 장소와 관련해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에 북한이 화성-14형 등을 만드는 미사일 병기 공장이 있다”며 “그걸 제조한 곳에서 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국정원 관계자의 보고를 토대로 “우리로 따지면 공장 앞 운동장과 같은 근방에서 발사했다”며 “사전에 액체 연료를 주입해 차에 싣고 온 뒤 거치대에 놓고 때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사 장소인 무평리 일대는 북한의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로 옮겨 발사할 경우에는 사전 탐지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 위원장은 1차 발사에 비해 2차 때 최대 고도가 더 높았던 것에 대해 “국정원은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900㎏에서 450㎏으로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연료 주입량을 통해 (미사일의) 출력을 더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탄두를 줄이는 것과 두 가지 가능성을 (국정원이) 다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ICBM 발사 실험 성공의 중요한 요소인 미사일의 재진입체 기술의 성공 여부 대해선 국정원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7월 4일 쏘아올린 것도 재진입 여부를 판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북한에선 (재진입을) 했다고 하는데 이걸 증명할 수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북한에서 사용 중인 휴대전화가 현재 470만 대라고 국정원이 전했다”며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가 호황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계상으론 북한에 원유가 안 들어가는 것으로 돼 있는데 북한의 산업이 돌아가는 것은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가 국정원에서 나오고 있다”며 “미사일 관련 부품 등이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제재를 더 촘촘하게 취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추가로 할지 여부에 대해선 관련 보고가 없었다”며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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