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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병식에 총통부 모형 …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중앙일보 2017.08.01 01:00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 열병식에서 대만 총통부 건물 모형(붉은 원)이 포착됐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 CCTV 캡처]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 열병식에서 대만 총통부 건물 모형(붉은 원)이 포착됐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 CCTV 캡처]

지난달 30일 네이멍구 주르허(朱日和) 기지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보도한 영상에 대만 총통부의 모형으로 보이는 건물이 포착돼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다. 이에 황중옌(黄重諺)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맞춤형 위협이자 도발”, "대만 인민의 반감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역시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황 대변인은 대만 국민들을 향해 “국방부가 엄밀히 관찰 중이고, 관련된 정보는 안보 기관들이 파악하고 있다. 정찰 등 안보상 필요한 조치를 통해 국가안보를 보장할 것인 만큼 국민은 안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만 측 “맞춤형 도발” 강력 항의
“중국 군, 수년 전에도 공격 훈련”

관련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매체인 관찰자망은 “수년 전 주르허 기지 훈련을 보도한 영상에서도 대만 총통부 모형 건물을 공격하는 화면이 등장했다”며 “(방영된 건) 수 초에 불과했지만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가 총통부를 향해 돌격하는 ‘참수행동’ 훈련이었다”는 대만 언론인 황웨이한(黄暐瀚)의 말을 보도했다.
 
관찰자망은 이어 “2015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진행한 ‘콰웨(跨越)-2015·주르허’ 란 이름의 워게임에서도 붉은색과 흰색의 대형 건물이 포착됐는데, 외형과 구조가 대만 총통부와 무척 유사했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최근 구글 위성사진을 이용, 주르허 기지 내에 날 일(日)자 형태로 대만총통부와 유사한 건물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대만 타이베이의 총통부 건물. [사진 타이베이 시]

대만 타이베이의 총통부 건물. [사진 타이베이 시]

 
대만 총통부는 타이베이(臺北) 도심 중정구에 위치한 총통의 집무실로 일본이 대만 식민지배 시기에 세운 총독부 건물이다. 5층 건물로 좌우 넓이 140m, 앞뒤 폭 85m, 높이 60m, 건평 7000㎡ 규모다.
 
한편 중국과 인도의 국경지대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티베트와 대만을 뺀 중국 지도를 커버스토리에 게재해 중국의 반발을 불렀던 인도의 영문 주간지 ‘인디아투데이’는 “시진핑 주석이 열병식에서 인도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시진핑 주석이 (열병식에서) ‘인민해방군은 침략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중국은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한 도크람(중국명 둥랑·洞朗)을 인도가 침범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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