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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숨진 PD에게 아내가 보내는 편지

중앙일보 2017.07.31 17:37
[사진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EBS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광일 PD에게 아내가 미처 보내지 못한 편지와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김영미 PD는 페이스북에 "고 김광일 PD의 아내가 화장하며 남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라며 김 PD의 아내 오영미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오씨는 편지에서 "남아공에서 힘들게 일하고 제대로 못 먹고 고생 많았다"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미안해. 사랑해 한국으로 돌아가자.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내 오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보다 자부심 넘치고 열정적으로 일했던 김광일 PD. 열악한 방송 환경에서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자 부단히도 노력했던 그 사람은 떠났다. 나에게 언제나 희망이고 행복이었던 사랑하는 그 사람과 나의 마지막 대화를 남긴다"며 남편이 숨지기 전에 나눴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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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아내 오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날씨가 힘들게 한다" "인터넷 없고 충전도 안 된다. 이번엔 정말 집에 가고 싶다" "보고 싶다" 등의 고충을 털어놨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1시께 김 PD는 "지금 이동…" 마지막 말을 끝으로 답장이 없었다. 이날 김 PD는 박환성 PD와 함께 EBS에서 방송 예정이었던 '다큐프라임: 야수와 방주'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두 사람의 차량은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상대 차량의 운전자는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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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의 사고를 알지 못했던 오씨는 연락이 되지 않는 남편을 걱정하며 "무슨 일 있어?" "밥은 먹고 있나 모르겠네" "혹시나 해서 보는데 역시나 연락이 안 되네. 오지에서 오지게 힘든 촬영을 하고 있나보네" 등의 문자를 보냈다.  
 
지난 30일 발인을 마친 김광일 PD와 박환성 PD의 유해는 각각 인천 납골당과 진주 수목장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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